"아파트에 방치된 망가진 메이저사이트 치웠더니"…불편한 진실 [오세성의 헌집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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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의 헌집만세(18)
아파트 미관·안전 해치는 방치 메이저사이트
버렸다간 재물손괴·점유이탈물횡령 위험성
사유지 방치 메이저사이트 규정 미비…혼란 계속될 전망
아파트 미관·안전 해치는 방치 메이저사이트
버렸다간 재물손괴·점유이탈물횡령 위험성
사유지 방치 메이저사이트 규정 미비…혼란 계속될 전망

방치된 메이저사이트는 아파트 주민들의 애물단지입니다. 우선 방치 메이저사이트는 장기간 방치되며 녹슬고 망가진 탓에 흉물스러운 모습입니다. 오랜 기간 방치가 이어지면서 식물이 메이저사이트를 타고 오르며 자라기도 하고, 메이저사이트가 주변 식재에 파묻히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바퀴나 손잡이 등의 부품을 파손하거나 훔쳐 가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자리를 차지하니 공용 보관대에서 주민들이 쓸 수 있는 공간은 한층 줄어듭니다.



다만 이 법률은 사유지인 아파트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지자체에서 별도 조례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메이저사이트를 임의로 치울 근거가 마땅치 않은 셈입니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관리주체가 자체적으로 방치 메이저사이트 처분 공지를 하고 신청하는 경우 시에서 수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자체가 나서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지자체가 나서는 경우라 하더라도 인력이 부족해 적극적인 수거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입주자 소유 스티커를 붙이고, 여러 차례 처리 계획을 안내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 역시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스티커 부착에 응하지 않거나, 처리 계획을 밝히고 메이저사이트를 수거하면 뒤늦게 소유주가 나타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탓입니다.
다른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자 소유 스티커를 붙이라 안내해도 상당수는 응하지 않는다"며 "올해 여름에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메이저사이트는 수거하겠다는 안내만 석 달 가까이 했는데, 대부분이 스티커를 붙이지 않으면서 결국 수거는 유야무야 없던 일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아파트 관계자도 "방치 메이저사이트를 수거하겠다 공고하고, 녹슬고 망가진 메이저사이트마다 안내장을 붙인 뒤 재차 기다렸다가 수거한 일이 있다"며 "중간까진 조용했는데, 정작 수거하고 나니 본인이 소유자라고 나타나는 주민이 여럿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수거 과정에서 자물쇠를 끊었다, 메이저사이트가 망가졌다는 아우성에 떠밀려 직원들이 사비로 배상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한 관리사무소나 입주자대표회의 등은 방치된 메이저사이트를 임의로 처분할 권한이 없는 만큼, 보관 기간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메이저사이트는 지자체에 처리를 요청해야 법적인 분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오세성 메이저사이트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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