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8시 서울 노량진동 노량진 수산물시장. 소매상 박모 씨는 새벽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도매상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상 바카라;손님들이 다 저쪽으로 가니 장사가 될 리가 없다가상 바카라;며 혀를 찼다. 최근 SNS를 통해 '노량진 경매시장에서 싸게 횟감 사는 법'이 공유되며 소매상 대신 도매상에서 수산물을 사는 손님이 크게 는 탓이다. H상회 사장 김모 씨도 가상 바카라;일 년 새 수산물 가격이 크게 뛴 데다, 일반 손님까지 뺏기니 일반 소매상은 말라죽을 판가상 바카라;이라고 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도매-가상 바카라인 간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중간 도매상이 일반 소비자에게 활어를 직접 팔기 시작하면서 가상 바카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가상 바카라의 집단행동이 나타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설 정도다. 가상 바카라으로 구성된 A상우회는 지난 8~9월 250여개 회원 점포에 소매영업을 하는 중도매상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해당 중도매상에서 소비자가 사 온 생선도 손질해주지 말자는 지침을 내렸다가 지난 5일 공정위로부터 부당공동 행위 및 사업활동 방해에 대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소매상들은 도매상에서 떼온 수산물을 소매상(판매상)이 손님에게 파는 노량진의 오랜 거래 관행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무너졌다고 설명한다. 차덕호 노량진상인회장은 가상 바카라;코로나 시점에 일부 중도매상이 도매와 소매를 겸업하고 있고, 지금은 소매상보다 20~30％가량 싸게 횟감을 팔고 있다가상 바카라;며 가상 바카라;별도로 임대료를 내지 않고, 인건비도 적게 드는 도매상이 소비자에게 직접 활어를 파는 건 소매상 더러 죽으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가상 바카라;고 주장했다.

도매상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 않으냐'며 반박한다. 도매상 A씨는 가상 바카라;근본적으로 경기가 나빠져 생긴 문제가상 바카라;라며 가상 바카라;SNS를 보고 손님을 물리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가상 바카라;라고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내 도매상은 총 157명으로, 이중 20% 가량이 도매 영업시간(새벽 1~8시)이 아닌 나머지 시간에 소매를 겸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수산시장을 관할하는 수협도 난감한 상황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가상 바카라;만일 도매상을 제지하면 소비자가 값싸게 수산물을 살 기회를 빼앗는 격가상 바카라;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매상들이 고사 위기를 우려하면서도 수산물 거래 시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이라고 설명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 바카라;소매상들도 회를 무료로 떠주거나 밑반찬을 제공하는 등의 차별화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가상 바카라;고 조언했다.

안정훈/김다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