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에 무려 2만5000원" 발칵…SNS서 난리난 '이 음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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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비버 에볼루션 바카라' 인기
잔당 2~3만원에도 수만잔씩 팔려
미국 유기농 시장 성장세…한식도 영향
잔당 2~3만원에도 수만잔씩 팔려
미국 유기농 시장 성장세…한식도 영향

올해 초 팝가수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가 이 에볼루션 바카라의 열풍을 이끌었다. 미국 젠지세대(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인구)들 사이에서는 '헤일리 비버 에볼루션 바카라' 혹은 '베벌리힐스 에볼루션 바카라'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헤일리 비버가 자주 주문해 마신다고 소문나 인기몰이를 한 에볼루션 바카라는 '스트로베리 글레이즈 스킨 에볼루션 바카라'(Strawberry Glaze Skin Smoothie)다. 아몬드 밀크, 딸기, 아보카도, 바나나, 대추야자, 콜라겐, 바다이끼, 히알루론산 등이 들었다. 가격은 590ml 한 잔에 무려 19달러(약 2만5600원)이다. 에러헌에 따르면 값비싼 가격에도 한 달에 4만잔 넘게 팔리고 있다.
에러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지역에만 매장을 두고 있는 고급 슈퍼마켓 체인 브랜드로, 유기농 건강식만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볼루션 바카라 외에도 한 팩에 12달러(1만6000원)인 케일 칩, 한 병에 39달러(5만2000원)짜리 바다이끼 젤 등 생소하고 비싼 먹거리를 판매한다.

에러헌이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인플루언서의 마케팅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모델 켄달 제너와 함께 유기농 복숭아와 코코넛 크림이 주재료인 에볼루션 바카라를 출시했는데, 가격이 헤일리 비버 에볼루션 바카라보다 더 비싼 23달러(약 3만1000원)로 책정됐다.
SNS에는 인플루언서를 보고 에볼루션 바카라를 따라 마셔본 미국 Z세대와 전 세계 여행객들의 후기가 수두룩하다. 인스타그램에는 '에러헌'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7만여개가 넘는다. 틱톡에도 3만4000개가 넘는 에러헌 관련 게시물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도 고물가 여파로 '저소비 코어' 등 절약 관련 소비 트렌드가 주목받는 가운데, 에볼루션 바카라이 인기몰이를 한 데에는 유기농 식재료 시장이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불경기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5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유기농 시장 매출 규모는 총 697억달러(약 96조5345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 중 식품 매출이 전체의 91.5%에 해당한다.
미국의 건강식 수요는 즉석밥 등 우리나라의 식품의 수출 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북미권에서 한국의 쌀밥이 글루텐이 많은 빵이나 기름지고 짠 볶음밥에 비해 건강한 탄수화물로 각광받은 것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수출하는 '햇반 백미'는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 수출한 햇반의 매출은 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2년 전인 2021년보다는 2배 규모로 늘었다.

올해 4월 발표된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과시 목적으로 소비할 때 어떤 품목에 지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세대마다 다르게 응답했는데, 이 중 가장 젊은 소비자인 밀레니얼세대와 젠지세대는 베이비부머와 X세대와 달리 '식료품'을 과시를 위한 지출 품목 1위로 꼽았다.
김영리 에볼루션 바카라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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