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침한 고양이의 뜻하지 않은 단체 생활…카지노 사이트 이야기로 힐링 선사한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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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라트비아 천재 감독 질발로디스의 '카지노 사이트'
라트비아 천재 감독 질발로디스의 '카지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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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라트비아의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30)의 두 번째 장편으로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으로 처음 공개됐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으로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 음악상 등 4개의 상을 휩쓸어 화제가 됐다.
영화 배경은 종말이 가까워진 세상. 폐허가 된 원형 극장, 방치된 조각상…. 인간은 흔적만 보일 뿐 등장하지 않으며 카지노 사이트들만 세상에 남아 살아간다. 그러던 중 거대한 홍수로 강이 넘치면서 온 세상이 순식간에 물에 잠긴다. 혼자 살던 회색 고양이는 집을 잃고 다른 카지노 사이트들과 조각배를 타고 생활하게 된다. 평생 개인주의자로 살던 고양이가 자연재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단체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영화는 카지노 사이트들을 의인화하지 않는다. 최대한 카지노 사이트 그 자체로 보이게끔 한다. 고양이를 비롯해 리트리버, 여우원숭이, 카피바라, 뱀잡이수리 등 여러 카지노 사이트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말하지 않고 '야옹' '멍멍' 같은 울음소리만 낸다. 대신 눈동자의 크기, 표정 근육, 동작 등 비언어적 소통법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영화는 이런 그 카지노 사이트만이 지닌 고유의 비언어적 표현을 최대한 우아하고 정교하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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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는 드림웍스, 픽사 같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질발로디스 감독은 손으로 그리는 대신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그림체는 심플하지만, 그 움직임은 매우 유려하다. 특히, 물과 숲 등 자연의 풍경을 회화적인 미학으로 담아냈다. 이에 따라 일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 연상되기도 한다. 우아하고 긴 카메라워크는 다채로운 자연 속 카지노 사이트들의 여정을 한층 숭고하게 만든다.
현악기, 타악기 등 어쿠스틱 악기를 중심으로 한 배경 음악은 생동감을 더한다. 음악은 클래식 작곡과 지휘를 하는 리하르트 자투페(Rihards Zaļupe)가 참여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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