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아시는 분이 참석하신다고 해서 기대가 큽니다.” 2.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면 저에게 여쭤보세요.” 3. “할머니를 데리고 가야 하는지 선생님께 물어봐라.”

세 문장 모두 잘못된 높임말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 문장의 “제가 아시는 분”은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말이어서 “제가 아는 분”이라고 해야 옳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아시는 분’은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나’가 아니라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그분’을 주어로 할 때 “저를 아시는 분”이라는 형식으로 쓸 수 있다. 두 번째의 “저에게 여쭤보세요”도 자기 존대이므로 “저에게 물어보세요”라고 써야 한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물어보다’의 높임말인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여쭤보다’를 자신에게 적용하면 우스워진다. 세 번째는 “할머니를 모시고 가야 하는지 선생님께 여쭤봐라”로 각각 높임말을 쓰는 게 맞다.

"디자인이 예쁘시죠?"는 틀린 말

왜 이렇게 높임말을 잘못 쓰는 사례가 많을까. 경어법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문장의 주체를 높이는 주체경어법과 대화 상대를 높이는 상대경어법을 거꾸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밖에 나가셨다”와 같이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시’를 붙여 문장의 주체인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선생님’을 존대하는 게 주체경어법이다. 반면 “학생이 밖에 나갔습니다”와 같이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학생’ 말고 대화 상대를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습니다’로 높이는 게 상대경어법이다. 객체경어법은 문장 주체의 행위가 미치는 대상을 높이는 것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가야 하는지 선생님께 여쭤봐라”가 그런 예다.

높임말의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시’는 사람에게만 붙이는데, 무생물인 사물에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시’를 갖다 붙이면 황당한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사물 존칭’이 된다. 요즘도 커피숍이나 마트, 백화점에서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이 제품 디자인이 너무 예쁘시죠?” “이 화장품은 피부에 정말 좋으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럴 땐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시’를 빼고 “커피 나왔습니다” “디자인이 너무 예쁘죠?” “피부에 정말 좋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시’를 빼면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손님이 있다니, 알고도 못 바꾸는 종업원들의 속사정 또한 안쓰럽다.

이중 존칭도 잘못된 사례다. 서류나 우편물을 보낼 때 받는 사람 이름 뒤에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님’ 또는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귀하’라고 쓰면 되는 것을 꼭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님 귀하’라고 겹쳐 쓰는 이가 있다. 이는 중복 높임이자 과잉 표현이기에 하나만 써야 한다. 간혹 이름 뒤에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님’이나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귀하’ 대신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귀중(貴中)’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귀중’은 개인이 아니라 단체나 기관에 붙이는 단어이므로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협회 귀중’ 식으로 구분해서 써야 한다.

단어의 뜻을 몰라서 낭패를 겪기도 한다. 특히 “칠칠하다/ 칠칠맞다”와 “칠칠치 못하다”를 잘못 쓰는 일이 잦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칠칠하다/ 칠칠맞다’는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단정하고, 야무지고, 알차다’는 뜻이다. 사전적으로는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깨끗하고 단정하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반듯하고 야무지다’는 의미를 지닌다. 부정적으로 쓸 때만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칠칠치 못하다’고 써야 하는데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칠칠맞다’고 잘못 쓰곤 한다. 표기법을 몰라서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예컨대’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단언컨대’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바라건대’의 뒷부분을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데’로 잘못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땐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대’로 써야 옳다.

어휘를 잘못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방향을 가리키는 것과 관련된 사례를 보자. “하염없이 강물을 쳐다보던 그가 이윽고 발밑을 쳐다보며 걷기 시작했다”는 문장에서 “쳐다보다”는 잘못 쓴 표현이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쳐다보다’는 자기 눈보다 위에 있는 것을 볼 때 쓰는 말이다. 산꼭대기나 달은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쳐다보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올려다보다’라고 해야 맞고, 강물이나 발밑은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들여다보다’ 또는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내려다보다’라고 해야 한다. 노래로도 잘 알려진 김광섭 시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저녁에’의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란 구절을 떠올리면 쉽다.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말은 어떤가.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찬 바람’은 날씨가 차갑다는 뜻이고,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찬바람’은 냉랭하고 싸늘한 기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큰 소리’는 소리가 크다는 뜻이고,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큰소리’는 뱃심 좋게 과장해서 하는 말이다. 비슷한 예로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배 속’은 엄마의 배 속,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를 때 쓴다. 불필요한 한자어를 덧붙이는 일도 피해야 한다. 식당이나 연회장에 “컵은 정수기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걸 본 적 있다. 이럴 땐 그냥 “컵은 정수기 위에 있습니다”라고 하면 깔끔하다.

어휘 부족하면 생각 빈곤해져

잘못된 말과 글을 바로잡는 데서 나아가 맛깔스러운 우리말을 되살리고 널리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꼭 한글날이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아름다운 우리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말맛과 느낌, 소리까지 좋은 말이 널려 있다. 신랑 신부 첫날밤을 가리키는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꽃잠’,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나비잠’, 가늘고 긴 막대기나 줄이 탄력 있게 흔들리는 모양의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낭창낭창’, 닿거나 스치는 느낌이 고운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보드라운’, 열매나 꽃이 한데 잘게 모여 달린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송아리’ 등 예쁜 말이 즐비하다.

바람과 구름에도 예쁜 우리말이 얼마나 많은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샛바람(동풍), 하늬바람·갈바람(서풍), 마파람(남풍), 높바람·된바람(북풍), 높새바람(북동풍), 늦하늬바람(남서풍) 등이 있고 철 따라 봄바람, 소소리바람, 꽃샘바람, 피죽바람, 건들바람, 찬서리바람, 손돌바람 등이 있다. 구름 이름도 뭉게구름을 비롯해 꽃구름, 삿갓구름, 새털구름, 실구름, 안개구름, 양떼구름 등 수십 개에 이른다.

김수영 시인은 60년 전 수필에서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를 꼽았다. 마수걸이, 에누리, 색주가, 은근짜, 군것질, 총채, 글방, 서산대, 부싯돌, 벼룻돌. 장사하던 아버지와 상인들에게 배운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삶터 말’이 대부분이다. 요즘 슬롯사이트 볼트카지노메이저;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는 어떤 게 있을까. 저마다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인간은 언어로 생각한다. 하이데거의 말처럼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어휘만큼 사고할 수 있다. 어휘가 부족하면 생각이 빈곤해진다. 창의력이 줄어들고 품격도 낮아진다. 언어는 곧 인격이다. 어떤 말을 쓰는지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 올바른 말글살이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