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비교적 높은 슬롯 꽁 머니을 챙길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이후 20여 년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 석 달간 글로벌 하이일드지수의 연평균 슬롯 꽁 머니률을 분석한 결과 약 8%의 슬롯 꽁 머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年10%…'중위험·중슬롯 꽁 머니' 하이일드 펀드에 뭉칫돈

◆매력 높아지는 슬롯 꽁 머니채권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22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운용 설정액은 1조574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8632억원(121.32%) 급증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슬롯 꽁 머니률은 5.60%다. 같은 기간 손실을 낸 국내 주식형 펀드(-6.1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슬롯 꽁 머니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2.01%)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슬롯 꽁 머니률이다.

‘피델리티차이나하이일드’의 연초 이후 슬롯 꽁 머니률이 8.78%로 가장 높았다. 연초 설정된 ‘신한MAN글로벌하이일드’(8.31%),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7.14%), ‘베어링월지급글로벌하이일드’(5.75%)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전 세계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해 고슬롯 꽁 머니을 노리는 상품이다. 주로 해외 기업 중 BB+ 이하 등급 회사채에 투자한다.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일반 채권 펀드보다 위험이 크다. 대신 국채나 은행 금리보다 높은 슬롯 꽁 머니률을 올릴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작으면서 채권형 펀드보다는 기대 슬롯 꽁 머니률이 높다는 게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역량 따져봐야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하이일드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1990~2019년 미국이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시기 하이일드지수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 석 달 전 글로벌 하이일드지수의 연 환산 슬롯 꽁 머니률은 9.2%, 인하 이후 석 달간은 8.1%를 기록했다.

투기 등급 기업의 신용슬롯 꽁 머니도 역시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외부에서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면서 기업들의 부실 슬롯 꽁 머니도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슬롯 꽁 머니채권에 투자할 때 상품을 기획, 운용하는 운용사의 역량을 잘 따져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현지 기업에 대해 잘 알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운용사의 역량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유럽, 중국 등 해외 개별 기업의 신용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운용사의 역량을 잘 따져아 한다”고 조언했다.

올 들어 국내 증권사도 글로벌 슬롯 꽁 머니채권 상품 발굴에 적극적이다. 최근 아제이 카울 AB자산운용 아시아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글로벌 슬롯 꽁 머니채권 펀드 출시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슬롯 꽁 머니채권 펀드 설정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를 위해 AB·베어링·MAN 등 유수의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월 지급식 슬롯 꽁 머니 신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