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카지노 꽁 머니 고객센터 전광판. /사진=뉴스1
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카지노 꽁 머니 고객센터 전광판. /사진=뉴스1
인터넷은행 카지노 꽁 머니가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수익 의존도를 지난 3년간 10%대에서 1%대까지 낮춰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한 수수료수익 의존도가 높아 '코인뱅크'라는 조롱을 받아온 카지노 꽁 머니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지노 꽁 머니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로부터 받은 펌뱅킹(기업 인터넷뱅킹) 수수료수익은 8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지노 꽁 머니의 전체 영업수익(5696억원) 중에서 두나무 펌뱅킹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카지노 꽁 머니가 두나무와 처음 펌뱅킹 서비스 제휴를 맺은 것은 2020년 6월이다. 카지노 꽁 머니는 두나무에 업비트 가입자의 실명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비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카지노 꽁 머니 계좌를 통해서만 업비트 계좌에 원화를 넣거나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업비트 계좌에서 입출금이 발생할 때마다 카지노 꽁 머니는 수수료를 받는데, 이 수수료가 펌뱅킹 수수료다.

제휴 이듬해인 2021년까지만 해도 카지노 꽁 머니의 연간 영업수익(2878억원) 중에서 두나무 펌뱅킹 수수료(295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3%에 달했다. 이 비중은 암호화폐 침체기인 2022년 2.5%까지 떨어지더니 지난해 연간 1.1%까지 하락했다. 올해는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시 비중이 올랐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카지노 꽁 머니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카지노 꽁 머니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카지노 꽁 머니가 업비트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가계대출 등 다른 수익원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같이 안정적인 가계대출로 확보하는 이자수익 비중을 높였다. 카지노 꽁 머니의 올해 연간 이자수익은 5077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5696억원) 중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9%에 이른다.

카지노 꽁 머니는 "여신 고객의 증가로 이자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두나무라는 특정 매출처에 대한 비중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꽁 머니가 업비트 의존도를 크게 줄인 것은 다음달로 예정된 IPO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두나무와의 제휴는 카지노 꽁 머니가 금융권에 존재감을 높이며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지만, 변동성 큰 암호화폐 시장 의존도가 높으면 수익의 안정적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를 겪거나 제도 변화로 인해 일시적인 자금 유출이 있을 경우 카지노 꽁 머니의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2021년까지만 해도 카지노 꽁 머니의 전체 수신 잔액(11조3175억원) 중에서 업비트 예치금(VASP·5조9869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2.9%에 달했다.
카지노 꽁 머니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카지노 꽁 머니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하지만 카지노 꽁 머니 수신에서 VASP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8%로 떨어졌고, 올해는 지난 상반기 기준 16.9%까지 추가 하락했다. 카지노 꽁 머니는 "업비트 고객의 예치금 입출금이 발생하더라도 당행의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