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대기업 계열사간 합병도 시가 기준 없앨 수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슬롯;주가로 합병가액 따지는 게 적절한지 의문슬롯;
12일 김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슬롯;합병가액을 일률적 산식으로 바탕으로 산정하는 것이 기업의 실질가치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가 있다슬롯;며 슬롯;이미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인 대기업 비계열사간 합병가액 산정 방식을 계열사간 합병에 대해서도 적용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슬롯;이라고 말했다.그는 슬롯;합병가액 산정을 현재처럼 기준가격(시가)으로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다슬롯;며 슬롯;국제적 기준이나 시장 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슬롯;고 했다. 슬롯;특정 회사는 말씀드리지 않겠다슬롯;며 말을 아꼈지만 최근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산정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정정신고 요청을 재차 받은 두산을 염두에 둔 말로 풀이된다.
두산은 앞서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간 주식 교환 비율을 1대 0.63주로 정해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실적으로 시가가 기업의 공정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슬롯;며 슬롯;주주들이 시가 기준 기업가치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두산이) 그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슬롯;고 했다. 김 위원장도 이같은 견해를 공유하는 분위기다.
작년 '계열사간 합병은 시가 기준' 정했는데...'급선회'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대기업 계열사간 M&A에 대해선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산정하기로 한 금융위의 방침과는 대조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법인은 기준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10~30%를 할인 또는 할증해 합병가액을 산정하고, 비상장법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 대 1.5로 가중 평균해 정해야 한다.금융위는 이를 두고 작년부터 기업간 합병가액 산정 규제 손질에 들어가 올들어 관련 개정법 마련에 나선 상태다. 비계열사간 합병 시엔 자본시장법상 산식을 의무화하지 않고, 당사자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다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평가를 의무화한다.
금융위는 당시 계열사간 합병에 대해선 이같은 개선안을 일단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사간 합병의 경우엔 대등한 당사자간 거래가 아니라 대주주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 일반주주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슬롯;당시 그런 우려가 있었던 것은 맞다슬롯;라면서도 슬롯;하지만 최근 현안을 지켜보면서 기준가격 방식을 하나로 정해둔 것이 오히려 공정가액을 찾는 데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슬롯;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슬롯;합병가액을 법령으로 정한 선진국은 별로 없다슬롯;며 슬롯;글로벌 스탠더드 등을 참고해 제도를 개선할 것슬롯;이라고 했다.
슬롯;한국 금융시스템, 자본 중심으로 바꿔야…대기업 밸류업 참여 확대 기대슬롯;
이날 김 위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도 강조했다. 그는 슬롯;우리 금융시스템을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슬롯;며 슬롯;자본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이 돈을 빌리는 대신 주식을 기반으로 자금을 모으는 '에쿼티 파이낸싱' 방식을 활성화하도록 하는 게 중점 과제슬롯;라고 했다. 단기성 목표가 아니라 금융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슬롯;개인들의 자산도 부동산에 묶여있는 대신 투자 중심으로 바꾸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슬롯;고 덧붙였다.대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슬롯;밸류업 간담회서 대기업 등을 만나 참여를 부탁했고, 이후 현대차 등 여러 기업이 밸류업 공시나 예고공시를 했다슬롯;며 슬롯;다른 대기업들도 적극 참여해달라슬롯;고 했다. 이어 슬롯;일본에 가서 밸류업 우수 기업들을 만나 보니 주주와 소통에 적극적이고 가치제고 노력에도 열심이었다슬롯;며 슬롯;한국 기업들도 좀더 (밸류업을) 적극적으로 봐야한다슬롯;고 했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선 슬롯;해외 영향을 신속히 받는 분위기슬롯;라며 슬롯;(외부의) 영향 줄이려면 자본시장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슬롯;고 했다. 이어 슬롯;시장은 대체적으로 미국이 이달 중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슬롯;며 슬롯;시장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것슬롯;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현재 전면 중지 중인 공매도 거래에 대해선 내년 3월 말 전체 재개를 목표로 제도 개선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밝힌 증권사 기업금융 관련 제도·규제 개선도 재차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슬롯;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해 개선 방안을 만들 것슬롯;이라며 슬롯;부동산 PF 등으로 많이 쏠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할 것슬롯;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슬롯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