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이키 누가 신어요"…바카라족 홀린 신발의 정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30 펀러닝족 늘자 바카라 매출 '쑥'
아식스·뉴발란스·온바카라·호카 잘 나가
바카라 앞세운 마케팅·신규 사업 확장
"'근본' 나이키·아디다스, 예전과 달라"
아식스·뉴발란스·온바카라·호카 잘 나가
바카라 앞세운 마케팅·신규 사업 확장
"'근본' 나이키·아디다스, 예전과 달라"

재유행에 오픈런까지…2030 펀바카라족 제대로 겨냥

바카라로 실적이 개선된 건 한정판 협업 제품으로 재유행하고 있는 ‘아식스’가 대표적이다. 아식스 바카라는 배우 고현정 등 연예인이 일상에서 착용한 신발 등으로 알려지며 국내 시장에서도 수요가 급증했다. 그간에도 아식스는 기능 자체는 인정받았으나 일상화로 신기엔 디자인이나 브랜드 선호도가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밀리는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인기에 힘입어 아식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고 매출도 14% 증가했다.

스위스 바카라 브랜드 ‘온러닝’과 기능성 바카라 브랜드 ‘호카’ 등 신흥 브랜드 성장도 돋보인다.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상반기 중고 스니커즈 트렌드’에 따르면 온러닝은 전년 동기 대비 거래 건수와 검색량이 각각 약 700%, 1062% 늘었다. 같은 기간 호카도 거래 건수와 검색량이 약 37%와 57% 증가했다.
젊은 고객 유입이 활성화된 패션 플랫폼에서도 바카라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카라 검색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3% 늘었다. 29CM는 지난 7월 한 달간 바카라 등 여성 기능성 스포츠 의류잡화 관련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 올랐다고 밝혔다.
나이키 안 팔린다…신흥 브랜드 앞세운 마케팅은 치열
패션업계는 펀러닝족 수요를 겨냥하기 위해 바카라를 시즌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는 이달 스니커즈 전문관을 열고 슈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러닝 열풍을 반영해 스니커즈를 킬러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니커즈 전문관에서는 온러닝, 아식스 등 국내외에서 인기가 많은 총 50여개 브랜드를 엄선해 판매한다.펀러닝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 출시 행보도 눈에 띈다. ABC마트의 바카라 전문 브랜드 써코니는 가을 시즌을 맞아 러닝 입문자들을 위한 기능성 바카라 ‘타이드 2(TIDE 2)’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일상)룩을 비롯해 여러 스타일링에 잘 어울리는 트렌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라며 “추진력과 경량성을 모두 갖춘 운동화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은 신흥 브랜드로 수요가 분산돼 브랜드 선호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주력 상품 운동화의 지난 3~5월 매출은 35억87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38억700만달러) 대비 5.8% 줄었다. 이는 글로벌 운동화 매출 감소 폭(3.6%)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다.
아디다스는 최근 광고 논란으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 ‘보이콧’이 확산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1972년 뮌헨올림픽을 테마로 바카라 신제품을 냈다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키면서다. 뮌헨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은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테러에 희생됐었는데, 아디다스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강조해온 인물을 모델로 세우면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모델 기용이란 지적을 받았다.
김세린 바카라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 바카라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