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사라 수석실장, 당신 해고야!”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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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카라 CHO Insight
김상민 변호사의 '스토리 노동법'
김상민 변호사의 '스토리 노동법'

드라마 속 설명을 짚어본다. 차은경의 해고 통보 직후 “최사라 수석실장은 사내규정 제25, 26조 위반으로 해고처리되었음을 공지합니다”라는 사내공지가 게시된다. 분노한 최사라는 정우진 변호사를 찾아가 부당해고 당했다며 항의하자 “최실장은 회사 해고규정을 충족해서요. 그래서 모든 임원이 같은 의견으로 해고처분을 한 겁니다”라는 답변을 듣는다. 최사라는 부당해고라며 노동청으로 바로 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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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적으로, 사규위반으로 인한 해고와 같은 사항을 실명 공지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 침해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사규위반 사례 전파를 통한 직원 계도 목적이라면 익명으로 해도 충분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안보이면 어차피 소문은 다 나게 마련이고 모두가 알 수밖에 없다. 또 노동청에 가서 부당해고를 호소해봤자 잘못 찾아왔다는 답변만 듣게 될 것이다. 부당해고를 주장하려면 노동위원회나 법원으로 가야한다. 사설 바카라자에 대한 해고통지는 구두로 하면 안되고 서면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기본적인 사항이라 설명을 생략한다.
그러면 ‘수석실장 승진 후 해고’라는 차은경의 전략은 드라마 속에서만 가능하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수석실장은 근로자가 아닌 임원이고, 로펌과의 사이에서 사설 바카라이 아닌 위임계약을 맺었다고 인정이 되면 가능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정당한 해고의 기준은 매우 높은 반면, 위임계약은 각 당사자가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고, 단지 손해배상의 문제만 남기 때문이다(민법 제68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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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사라 수석실장은 어떨까. 하루만에 계약이 종료되어 구체적인 권한 및 책임의 범위, 업무 내용을 알기 어려우나, 상당한 정도의 권한과 재량권이 없다면 위임계약을 체결했다고 인정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해고를 위해 승진을 시켰다는 사정까지 밝혀진다면 사설 바카라자가 아니라고 인정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할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사이다 장면이었지만, 수석실장으로 승진시키고 바로 해고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부당해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사라 수석실장이 근로자라면 달리 방법이 없을까. 드라마 속 장면과 비슷한 상황으로, 수석실장 승진 후 기간의 정함이 있는 사설 바카라을 체결한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기간의 정함이 있는 사설 바카라을 체결하였더라도 해고의 정당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동일하지만(상사의 배우자와의 불륜이 해고사유가 되는지는 논외로 한다), 기간의 정함이 있기 때문에 (갱신기대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조금 참으면 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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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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