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긁힌 동심으로, 뇌안에 얽힌 암호로… 예술이 된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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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같은 작품 남긴 두 명의 슬롯사이트 보스들
할릴라이, 어린이 낙서로 코소보 내전 표현
정수진, 실험적 시각 기호로 무의식 묘사해
할릴라이, 어린이 낙서로 코소보 내전 표현
정수진, 실험적 시각 기호로 무의식 묘사해

초등학생의 낙서로 바라본 전쟁의 비극
형태가 단순한 쪽은 페트릿 할릴라이다. 코소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슬롯사이트 보스인 그는 이번 전시에 신작 '로야 메 토파(Loya me Topa·공놀이)'를 선보였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눈사람 등 초등학교 교실의 낙서를 브론즈로 구현한 조각 11점으로 구성됐다. 11명의 선수가 뛰는 축구 경기처럼 활력이 넘치는데, 작품에 담긴 의미는 무겁다.

그가 고향마을 루닉으로 돌아온 건 2012년 무렵이다. 그나마 전쟁 이전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의 폐교를 찾았다. 슬롯사이트 보스는 학생들의 손때가 묻은 녹색 책상과 벤치에 적힌 낙서를 기록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아이들이 느꼈을 꿈과 두려움을 드로잉과 조각, 설치작업 등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전쟁과 동심을 오가는 그의 메시지는 해외 미술관과 미술전에서 여러 차례 주목받았다. 201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코소보 대표슬롯사이트 보스로 선정됐고, 4년 뒤엔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올해 4월부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루프가든 커미션에 선정돼 그의 아베타레 시리즈를 전시하고 있다.

할릴라이가 간단한 형태로 무거운 주제를 전한다면, 한국 슬롯사이트 보스 정수진은 그 반대다. 그림의 구조가 복잡하지만 담긴 의미는 단순하다. 질서정연하게 짜인 화면 구도 사이로 혼란스러운 상상력이 튀어나온다. 어린아이가 의식의 흐름대로 그린 낙서가 떠오르기도 한다.

미국 뉴욕과 한국에 오가며 활동하는 정 슬롯사이트 보스는 2000년대부터 실험적인 시각이론을 구축했다. 색과 형상을 만들어내는 의식 구조를 분석한 결과 총 64개의 형상소를 발견했다고 한다. 색, 캔버스의 질감, 도형, 인물 두상 등이 슬롯사이트 보스의 무의식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다.

이해하기 쉬운 전시는 아니다. 슬롯사이트 보스가 의도한 결과다. 슬롯사이트 보스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각 음표의 상징적인 의미를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의식이 흘러가듯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두 전시 모두 9월 2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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