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 슬롯 꽁 머니가 아프리카 국가의 치안 시스템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슬롯 꽁 머니는 최근 아프리카 앙골라와 890억원 규모의 치안 강화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와 인근 지역에 치안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향후 2년간 진행될 이번 사업의 골자다. 아프리카 남서부에 있는 앙골라는 석유, 가스, 다이아몬드,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치안 관련 인프라가 취약하다.

슬롯 꽁 머니는 지난해 9월에도 1054억원 규모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공공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아프리카에서만 1년 새 2000억원 수준의 사업을 따낸 것이다. 두 사업은 모두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유상 차관으로 진행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운용·관리하는 EDC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정책기금이다.

슬롯 꽁 머니는 2008년 도미니카공화국의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EDCF 차관 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슬롯 꽁 머니는 차별화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워 EDCF 사업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개별 수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