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유물들을 직접 밟고, 만지고, 냄새 맡아볼 수 있는 슬롯 머신 규칙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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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머신 규칙 미디어아트전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지금 서울 한복판에서 고미술과 국보, 그리고 보물들을 밟고 만지며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슬롯 머신 규칙이 마련한 미디어아트 전시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를 통해서다. 전시 제목은 일제강점기의 어두움을 지나 빛나는 광복을 맞이한 기쁨을 뜻한다.
이번 전시는 슬롯 머신 규칙이 출범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특별전이다. 전시 준비에만 3년이 걸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411평 대형 공간을 털어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꾸몄다. 미술관이 소장한 국보와 보물, 그리고 주요 작품 99점을 디지털화해 탄생시켰다. 공간 8개와 통로 2개를 포함해 10개의 공간을 미디어아트로 채웠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재현한 공간에서는 신윤복의 관점으로 공간을 시작한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미인도를 그렸는지 그 길을 되짚어본다. 공간은 마치 혜원 신윤복의 마을로 들어가는 과정을처럼 구성했다. 단순 '미인도' 한 작품뿐만 아니라 해학과 풍자의 그림을 그려 온 작가의 일생을 되돌아볼 수 있다.

슬롯 머신 규칙는 당시 정선이 금강내산을 그리기 위해 직접 금강산을 찾아갔다는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선이 실제 갔을 법한 금강산 여정을 재현했다. 관객으로 하여금 실제 가볼 수 없는 금강산을 영상을 통해 만끽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모든 공간은 관객의 동선과 액션을 인식해 상호작용하며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이 작품 안으로 개입하도록 만들었다. 관객이 발을 내딛을때마다 흑백에서 컬러로 변하거나, 영상이 바뀌는 등이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슬롯 머신 규칙은 미디어 브랜드 '이머시브 K'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계속 미디어아트 전시를 지속하기 위해서다. 간송문화재단이 가진 문화유산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외 거장들의 작품이 주를 이뤘던 슬롯 머신 규칙 전시 시장에서 한국 작품과 고미술을 들고 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시다. 하지만, 2만원이라는 입장권에도 불구하고 원화나 옛 유물들을 실제 볼 수 없다는 건 아쉽다. 전시는 내년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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