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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실리콘투를 쓸어 담고 있다. 이 종목은 지난 6일 주가가 15.17% 크게 뛰며 시총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크게 움직인 바 있다.

6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은 이날 개장부터 오전 10시까지 국내 증시에서 실리콘투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실리콘투는 올해 들어 463.55% 상승 중이다. 지난 6일 하루에만 15.17% 뛰며 시총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크게 움직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 9월 미국 바이트댄스는 틱톡 주된 이용자인 젠지(GenZ)의 소비 증가를 반영해 틱톡샵 공식 론칭한 바 있다. 화장품 구매처가 아마존뿐 아니라 틱톡까지 다양해지는 추세다. 중소셀러의 증가로 이어지는 미국 내 유통채널 다변화는 다양한 한국 브랜드를 직매입해 소량으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실리콘투에 긍정적이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순매수 2위는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AI다. 셀바스AI의 맞춤형 디지털교과서 교수·학습 플랫폼 '셀펍'이 '2024 부산교대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 제품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 사업은 공교육 교사들이 에듀테크 제품의 기능, 교육성 및 효과성을 검증, 피드백이 해당 서비스에 반영되도록 현장 실증을 수행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1일 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54조원 상당의 대형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SK텔레콤에 AI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장중 한때 21.4% 급등하기도 했다. 셀바스AI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영상지능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순매수 3위는 블루엠텍으로 집계됐다. 블루엠텍은 전날 주가가 29.92% 상승해 상한가에 근접했다. 국내 다수 제약기업과 의약품 온라인 유통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의약품 유통업계의 쿠팡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엠텍은 경동제약, 유유제약, 삼일제약 등과 유통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시각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하는 종목은 녹십자엠에스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업체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뒤 오늘(9일) 하락세다.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순매도 2위와 3위는 각각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넥슨게임즈다. 두 기업 모두 이달 들어 각각 34.04%, 21.63% 급등한 종목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브렌드엑스코포레이션은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89%로 크게 놀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넥슨게임즈은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이들 종목 역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