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돌려받기 전엔 못 가요"…온라인카지노 사옥 앞 기약없는 기다림 [현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파만파 티메프]
시간 지날수록 줄 길어져
온라인카지노, 이날 30억원 규모 환불 계획
시간 지날수록 줄 길어져
온라인카지노, 이날 30억원 규모 환불 계획

이날 오후 일기예보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체감온도가 40도에 달한다고 표시될 정도로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지만, 햇볕을 피할 방법은 챙겨온 우산뿐이었다. 온라인카지노 주변으로 길게 늘어선 줄에도 이들에게까지 와서 환불 절차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객들 사이에선 온라인카지노 측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금액 얘기가 오고갔다. A씨는 "다음주 가족 4명이 여행을 가려 400만원가량 들였는데 현장에 와야만 환불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 옆에 있던 B씨는 "그나마 제주도라서 비용이 100만원을 넘지 않지만 오늘 아니면 못 받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신사동에는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온라인카지노리는 이들을 더 지치게 했다. 인근 주민들도 "조금만 옆으로 가 달라", "통행로는 막지 말아달라"며 호소했다. 비가 내릴 때 본사 앞 지하주차장으로 피해 있던 고객들과 경찰, 취재진은 자동차 경적에 피했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한 입주민은 "사람 사는 곳이다. 방해는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뒤늦게 온 사람들과 줄 위치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고성이 터지자 경찰은 안전을 위해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카지노은 이날 오전부터 환불 신청을 계속 받고 있다. 인근에는 접수하려는 고객들과 환불 신청을 완료했음에도 끝까지 돈을 받아내야겠다는 고객들이 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대기 인원은 2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온라인카지노은 이날 30억원 규모 환불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현 온라인카지노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 온라인카지노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