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저를 만난 건 메이저사이트;오프 더 레코드’죠? 그럼 말씀드릴게요.”

지난 16일 오후 6시,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월가 헤지펀드 대표의 말이다. 이곳은 뉴욕의 상징적 건축물 플랫 아이언에서 가까운 32번가의 파인다이닝 메이저사이트;주아’. 그는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잘 살려 요즘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라고 했다.

전 세계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뉴욕 레스토랑 업계에선 한식이 화두다. 월가와 예술계 등 뉴욕 사교계에서 관심을 쏟는 파인다이닝은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캐주얼 다이닝까지 그 범위가 넓고도 깊다.
7첩 반상 즐기고 기사식당 오픈런…지금 메이저사이트 핫플레이스는 한식당

1년 만에 미쉐린 스타 메이저사이트;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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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는 뉴욕에서 만개한 메이저사이트;코리안 파인다이닝’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뉴욕의 1호 한식 파인다이닝 메이저사이트;정식’에서 총괄셰프를 맡았던 김호영 셰프가 2020년 문을 열었다. 1년 만에 따낸 미쉐린 1스타를 3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오후 6시부터 문을 연다.

메뉴는 매달 바뀌는 일곱 가지 코스 요리. 김밥, 죽, 생선구이 등을 재해석한 주아의 요리는 이름도 물회(Mulhoe), 죽(Jook), 오리와 반찬(Duck & Chan), 고구마 주악(Goguma Juak) 등 한식 명칭을 그대로 옮겼다. 재료의 특성을 과감하게 살린 점이 특히 매력 있다. 김밥을 재해석한 주아의 시그니처 메뉴 메이저사이트;캐비어 김’과 메이저사이트;우니 김’이 대표적이다. 부각처럼 바삭한 김과 김치, 참치 타르타르 캐비어가 조화를 이룬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아삭아삭한 식감이 느껴져 물어보니 메이저사이트;차요테’라고. 한국의 메이저사이트;박’과 비슷하다. 상큼하게 절인 도미회에 동치미 국물과 올리브 오일을 끼얹은 물회도 별미다. 물회에 숯불에 그을린 옥수수와 파의 일종인 차이브를 곁들여 내는 스모키향이 예상치 못한 풍미를 더한다. 주아의 특별한 점은 메이저사이트;불맛’이다. 장작불로 훈제한 오리, 숯불에 구운 서대 등에 불맛이 스몄다. 한옥의 부엌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다이닝 룸에도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숯향이 맴돈다. 주아의 테이스팅 메뉴 가격은 1인당 140달러(약 19만원)다.

록펠러센터가 찜한 메이저사이트;나로’

록펠러센터에도 한식당이 둥지를 틀고 있다. 2022년 문을 연 메이저사이트;나로’다. 나로는 취향에 맞는 반찬을 골라 한 상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유명해진 메이저사이트;아토보이’와 미쉐린 별 2개를 받은 고급 한식당 메이저사이트;아토믹스’를 만든 박정은 대표와 박정현 셰프 부부가 연 세 번째 다이닝. 록펠러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 리모델링을 하며 이들에게 먼저 입점을 제안했다. 건물 앞 광장은 겨울 아이스링크로도 유명한데, 나로는 그 바로 앞 가장 좋은 자리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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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는 두 종류의 코스 요리를 낸다. 고기가 들어간 일반 코스와 비건 코스다. 가격은 165달러로 같다. 메뉴는 한글을 살렸다. 에피타이저로 전(Jeon)이, 디저트로 화채(Hwachae)가 나오는 식이다. 직원들은 “구운 생선 아래에는 콩으로 만든 메이저사이트;강된장’이 깔려 있으니 함께 먹으라”고 설명한다. 나로에선 익숙하지만 조합을 상상하기 어려운 한국 식재료가 결합한다. 첫 접시로 대게 살과 해파리가 함께 나왔다. 한국식 겨자가 들어가 해파리냉채처럼 톡 쏘는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잣으로 만든 우유를 함께 담아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뤘다. 나로가 문을 연 직후 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음식평론가 피트 웰스가 “한국 전통요리에서 새로운 마법을 발견했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뉴욕에서 만난 1980년대 한식 반상

지금 뉴욕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곳은 지난 4월 문을 연 메이저사이트;동남사거리 원조 기사식당’이다. 한식당이 몰려 있는 코리아타운이 아니라 각종 편집숍과 트렌디한 가게가 있는 로어이스트사이드에 있다. 지금도 1시간 반 이상 기다려야 한다.
트렌디한 로어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동남사거리 원조 기사메이저사이트’.
트렌디한 로어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메이저사이트;동남사거리 원조 기사식당’.
기사 식당이 화제가 된 건 단지 음식 맛뿐만이 아니다. 현지화하지 않고도 한식 그대로를 구현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손님의 70% 이상이 뉴욕 현지인이나 관광객. 모든 메뉴는 한글이고, 문에도 메이저사이트;풀(PULL)’이 아니라 메이저사이트;당기시오’가 쓰여 있다. 코리아나 LP판과 1980년대 한국을 연상할 수 있는 레이스 커튼, 뚱뚱한 브라운관 TV 등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주류 메뉴판엔 한국 전통주가 가득하다. 백반을 테마로 불고기,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보리비빔밥 중 하나를 택하면 달걀말이, 김, 신김치, 새우장 등 일곱 가지 반찬이 함께 나온다. 1인당 32달러 안팎으로 7첩 반상을 받는다. 계산서와 함께 25센트 동전이 1인당 하나씩 나오는데, 이 동전으로 식당 내 자판기에서 커피나 율무차를 뽑아먹을 수 있다.

서울 마포에서 시작한 돼지곰탕집 메이저사이트;옥동식’도 맨해튼에서도 사랑받는 식당이 됐다. NYT가 선정한 메이저사이트;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곧장 진입했다. 이 목록에 한식당만 7곳. NYT는 “뉴욕 다이닝신을 가치 있게 만든 메이저사이트;돼지곰탕’”이라고 호평했다.

뉴욕=나수지/빈난새/박신영 특파원, 이상은 메이저사이트TV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