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빚투’ 잔액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복되는 테마주 순환매 장세에 레버리지를 활용해 베팅하는 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하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연중 최대치인 20조1217억원(13일 기준)을 기록했다. 4월 중순 18조9912억원까지 감소한 잔액이 증시 회복과 함께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두 달 전 2600선이 깨졌다가 최근 2750선을 돌파했다.

시장 테마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이 급증했다. 신용융자 잔액이 반등한 4월 24일 이후 신용융자 잔액 증감률 상위 6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의 신용융자 잔액이 375억원에서 1937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유전 테마주로 분류된 의 신용융자 잔액이 104억원에서 1084억원으로 증가했다. 화장품주 잔액도 108억원에서 681억원으로 늘었다. 전고체배터리 테마주로 분류된 (4위)과 신재생에너지 테마주 (5위), 고대역폭메모리(HBM) 테마주 미코(7위)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증권가에선 레버리지를 활용했다가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식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며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주는 주가 변동이 심해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로 손실이 대폭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