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슬롯에 이어 기업슬롯도 ‘제4 인터넷전문슬롯’ 인가전 참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슬롯은 지난달 한국신용데이터가 추진하는 KCD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했다. 자금력을 갖춘 대형 슬롯들이 뛰어들면서 제4 인터넷슬롯 인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업슬롯도 가세…'제4 인뱅' 경쟁 치열
U뱅크 컨소시엄은 기업슬롯이 중소기업·소상공인 포용 금융 실현 차원에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기업슬롯 관계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 노하우를 인터넷슬롯에 접목할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참여 검토 사실을 인정했다.

U뱅크에는 중금리 대출 ‘렌딧’과 세금 환급 서비스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외환 송금 결제 ‘트래블월렛’, 의료 인공지능(AI) ‘루닛’, ‘빅4’ 손해보험사 현대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현대백화점과 대교, MDM플러스가 컨소시엄 투자를 결정하면서 U뱅크 참여사는 8곳으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3분기 제4 인터넷슬롯 선정을 위한 인가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제4 인터넷슬롯을 기존 인터넷슬롯과 달리 소상공인 특화 슬롯으로 만들 계획이다.

U뱅크를 포함해 더존뱅크와 KCD뱅크, 소소뱅크까지 총 4개 컨소시엄이 제4 인터넷슬롯 설립 의사를 밝히고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 더존비즈온이 이끄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신한슬롯이 참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농협슬롯도 최근 복수의 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슬롯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기존 카카오뱅크(국민슬롯)와 토스뱅크(하나슬롯), 케이뱅크(우리슬롯)에 더해 신한, 농협, 기업 등 상위 6개 슬롯이 모두 인터넷슬롯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여·수신 증가 효과로 인터넷슬롯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카카오·토스·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