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신규 고용이 전달보다 크게 뛰면서 연내 금리 인하가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시 뜨거워진 美고용…"연내 금리인하 멀어져"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전월 대비 27만2000개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노동부는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여러 산업에서 고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의료, 공공 부문, 레저 및 숙박업 일자리가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통계에 따르면 의료에서는 일자리가 6만8000개 증가해 월평균 증가세(6만4000개)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외래 의료 서비스 4만3000개, 병원 1만5000개, 간호 및 주거요양시설에서 1만1000개 증가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4만3000개, 전달에 약세를 보였던 레저 및 숙박업에서는 4만2000개가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3만2000개), 사회(1만5000개), 소매업(1만3000개) 등 나머지 부문에서도 증가폭이 커졌다.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보다 0.4% 늘어 예상치(0.3%)를 웃돌았다. 4월 임금 상승률(0.2%)의 두 배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전달(3.9%)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4.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7%)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노동인구 참여율이 62.5%로 0.2%포인트 하락했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했다.

이날 고용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활황세를 보이자 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50분께 미국 2년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0.14%포인트 넘게 올랐다. S&P500지수 선물(6월물)은 장 개장 직전 0.63% 급락한 5330.25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로 시장 참가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가 더욱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은 고용지표 발표 직전 67.4%에서 발표 직후 54.4%로 크게 하락했다. 7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78%에서 91%로 올랐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빈 로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이번 데이터가 7월 금리 인하 전망을 완전히 일축했다”고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