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 바카라사이트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눈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역술인 천공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WAE, World Art Expo)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눈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발표한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시추 프로젝트에 국가적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일부 야권과 야권 지지자들은 음모론 삼매경에 빠져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최근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놓고 또 한 번 국정에 주술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브리핑을 열고 바카라사이트;동해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바카라사이트;며 바카라사이트;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바카라사이트;고 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노르웨이 시추 업체와 시추선 사용 계약을 마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추 성공률에 대해 바카라사이트;굉장히 높은 수치바카라사이트;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민국의 산유국 가능성을 언급하는 바카라사이트. / 사진=유튜브 채널 '정법시대' 캡처
대한민국의 산유국 가능성을 언급하는 천공. / 사진=유튜브 채널 '정법시대' 캡처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표 이후 몇시간이 채 흐르지 않았을 무렵 야권과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튜브 영상 링크 하나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바로 천공이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서 바카라사이트;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냐. 우리도 산유국이 된다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 예전에는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바카라사이트;고 말한 영상이었다. 시기가 공교롭다는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윤 대통령의 발표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음모론이 태어났다.

단순 가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음모론은 제1야당의 국회 공개회의를 통해 퍼져나갔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바카라사이트;(윤 대통령의) 이런 중대한 발표에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바카라사이트;고 했다. 바카라사이트;이번에도 천공 작품이냐바카라사이트;, 바카라사이트;천공 보고 주식 해야 하냐바카라사이트;는 네티즌들의 음모론을 국회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옮긴 것이다. 조국혁신당도 지난 5일 논평을 내고 바카라사이트;산유국의 꿈은 천공이라는 자와 정말 무관한 거냐바카라사이트;고 했다. 조국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천공의 해당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사진=네이버 카페
사진=네이버 카페
천공의 국정 개입설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가 고수하는 의대 입학 정원 증원 규모 '2000명'에서 2000이라는 숫자가 천공의 본명인 '이천공'에서 비롯됐다는 음모론이 총선을 앞둔 지난 4월 초 퍼졌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정책이나 행사 등에 유독 2000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했다는 것이다. 음모론에 동조한 이들인 정부가 6급 이하 실무직 국가공무원 2000명의 직급을 올리기로 한 것, 윤 대통령이 무료 급식 봉사 활동을 한 무료 급식소에 쌀 2000kg을 후원한 것부터 지난해 한미 정상이 이공계 분야 청년 인재를 2000명씩 교류한 것 등을 엮었다.

이 역시 온라인 가십 정도로 그치지 않고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손을 탔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서 바카라사이트;왜 꼭 2000명이냐. 1800명이면 의료 개혁이 실패하고 2000명이어야 성공하냐. 이번에는 손바닥에 2000이라는 숫자라도 쓰고 있는 거냐바카라사이트;며 바카라사이트;원희룡 후보를 따라다니는 이천수도 그렇고 작년 말부터 나온 2000이라는 숫자를 보고 다들 제기하는 음모론이 사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바카라사이트;고 했었다. 2023년 초에도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음모론이 확산했지만, 경찰은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렸다.
사진=연합바카라사이트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을 향한 야권의 '주술 프레임'은 대선 때 시작됐다. 윤 대통령이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 왼쪽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리고 나온 게 화근이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바카라사이트;동네 할머니가 써준 것바카라사이트;이라고 해명했지만, 때마다 불거지는 야권의 주술 음모론은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고 있다. 김연주 정치평론가는 바카라사이트;상대 진영 공격 수단의 하나로 음모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특히 민주당 계열에서 횡행하고 있다바카라사이트;며 바카라사이트;민주주의 사회에는 있어선 안 되는 일바카라사이트;이라고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천공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 나서 국정 개입 의혹을 모두 일축했다. 그는 지난 2일 공개된 스카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바카라사이트;윤 대통령 부부와는 검찰총장 시절 서너 번 식사한 게 전부였다바카라사이트;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배후에 있다는 질문, 의대 2000명 증원이 '이천공'에서 비롯됐다는 질문 등에 바카라사이트;아니다바카라사이트;라고 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에 대해서도 바카라사이트;지시한 적 없다바카라사이트;고 했다.

홍민성 바카라사이트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