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명가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해상사의 사업 재편에 나섰다. 80억원을 수혈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흑자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씨푸드는 29일 100% 자회사인 삼해상사에 80억원을 출자한다. 1968년 출범한 삼해상사는 김포·부안공장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조미김과 미역 사업을 하고 있다. ‘CJ명가 재래 김’ ‘비비고 김자반’ ‘비비고 곱창돌김’ 등이 주력 제품이다. 김으로 만든 스낵 제품인 ‘비비고 와삭칩 와사비’ 등을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9월 삼해상사 지분 80%를 734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한 뒤부터 적자가 이어졌다. 급식업체에 조미김 가루 등을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부문에서 수익이 나지 않은 영향이다. 운영자금과 설비투자금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며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차입금은 2022년 말 650억원에 육박했고 자본총계는 -2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삼해상사는 지난해 초 부실이 깊은 B2B 사업 부문을 떼 모회사인 CJ제일제당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CJ제일제당은 김 사업을 하는 계열사인 CJ씨푸드에 삼해상사를 2억원에 팔았다.

CJ씨푸드가 넘겨받은 삼해상사는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23억원이다. 지난해 매출과 순손실로 각각 559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

CJ씨푸드는 이번에 80억원을 출자해 삼해상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해상사는 차입금을 상환해 회사 실적을 갉아먹은 이자비용을 감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삼해상사가 2019년 후 5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시장에서 냉동김밥 열풍이 불어 김 수출이 급증하고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다. 삼해상사는 이달 초 명가김 재래김(16봉) 가격을 8980원에서 9980원으로 올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김 수출액은 5349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