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 교묘한 'MZ 사설 바카라꾼'…도박웹 32개 운영, 유튜버 앞세워 코인사설 바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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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설 바카라 리포트
(1) '플랫폼 악용'…20대가 사설 바카라범죄율 1위인 나라
100억 사설 바카라쳐도 2년이면 출소
작년 사설 바카라범죄 22만건 사상 최다
사설 바카라범 중 2030세대가 절반 육박
MZ, '숏폼'서 사설 바카라수법 배워
"메타버스 부동산·코인선물 등
전통 수사론 신종사설 바카라 못잡아"
(1) '플랫폼 악용'…20대가 사설 바카라범죄율 1위인 나라
100억 사설 바카라쳐도 2년이면 출소
작년 사설 바카라범죄 22만건 사상 최다
사설 바카라범 중 2030세대가 절반 육박
MZ, '숏폼'서 사설 바카라수법 배워
"메타버스 부동산·코인선물 등
전통 수사론 신종사설 바카라 못잡아"

'한탕주의'에 MZ 사설 바카라 역대급
이날 대검찰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사설 바카라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는 22만1339명에 달한다. 2년 전인 2021년 대비 17%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2~3년 새 사설 바카라범죄의 주류로 급부상한 20대 사설 바카라범죄가 늘어난 게 결정적 요인이다. 2022년 전체 32만9358건의 사설 바카라범죄 가해자 중 20대(19~30세)는 26.9%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이전에는 40대와 50대가 번갈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코로나19 이듬해부터 사설 바카라범죄의 주류가 20~30대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에 경찰도 조직폭력보다 조직 사설 바카라범죄로 단속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작년 12월 전국 9개 폭력조직에 소속된 20~30대 40명이 모여 벌인 투자리딩방 사설 바카라를 적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여간 주식, 암호화폐, 금, 해외선물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총 41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개설해 관리한 사이트만 32개로 웹사이트의 정교함과 ‘고객 관리’ 수준에 경찰도 혀를 내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득층을 포함한 피해자가 570명에 달했다”며 “조폭으로 구성된 일당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라고 했다.
경찰이 지난해 검거한 조폭(범죄단체조직) 3272명 가운데 10~30대 비중은 2073명으로 63%에 달했다. 여전히 폭력 사범이 106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사행성 영업(585명), 갈취(286명), 불법 사채(98명) 등 금융 사설 바카라범죄와 연루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숏폼·페북·유튜브 활용한 사설 바카라 기승
MZ세대의 사설 바카라범죄 급증에는 진화한 정보기술(IT)과 플랫폼의 등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SNS, ‘숏폼’(짧은 영상)을 통해 범죄 수법을 배우고, 주식투자 리딩방과 불법 도박사이트 활용 및 코인 지갑 만드는 일에도 밝아 이른바 ‘사이버 사설 바카라’ 행각을 벌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인기 개그맨이 포함된 외제차 리스 사설 바카라, 스포츠 스타를 내세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설 바카라 등 유명인 사설 바카라도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유모씨(30)가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지인들로부터 113억원을 가로채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일부 피해액을 돌려준 그는 징역 2년6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경찰은 트렌드에 따라 급진화하는 사설 바카라 범죄를 따라가기가 버겁다고 토로했다.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 NFT 조각 투자, 코인 선물 FX마진거래 등의 신종 사설 바카라가 IT의 발달과 함께 등장하다 보니 전통적인 방식으론 수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올초 발생한 100억원대 메타버스 부동산 사설 바카라 사건을 수사하는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가상 토지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설 바카라 사건이다 보니 범죄 혐의점을 특정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김현수 경찰청 경제범죄수사계장은 “통신과 금융이 발달하면서 신종 사설 바카라가 진화하고 검거도 어려워지는 건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사설 바카라 발생 이전 단계에서부터 차단, 방지하는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철오/정희원/권용훈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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