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줄줄, 위작이 버젓이…국공립 슬롯 무료 사이트 관리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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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시는 문화전쟁-100년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⑪국가의 격 드러내는 국공립 슬롯 무료 사이트
온·습도 조절 못해 '작품훼손'까지
비만 오면 물 새는 부산시립슬롯 무료 사이트
누수 8년만에 보수…430억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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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슬롯 무료 사이트은 그 도시의 얼굴이다. 이곳에 걸린 작품을 보면 지역 고유의 예술 감수성과 그간 가꿔온 문화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뉴욕, 런던, 파리, 도쿄 같은 세계 주요 도시를 여행할 때면 한 번쯤 도시 이름이 붙은 슬롯 무료 사이트에 들르는 까닭이다. 이런 점에서 부산은 지금 얼굴 없는 ‘무안(無顔)’한 도시다. 지역 대표 슬롯 무료 사이트인 부산시립슬롯 무료 사이트이 올해 슬롯 무료 사이트을 통째로 뜯어고치는 대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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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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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오사카의 20년은 왜 다를까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공립슬롯 무료 사이트인 부산시립슬롯 무료 사이트은 1998년 개관했다.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를 대표하는 오사카국제슬롯 무료 사이트보다 6년 먼저 문을 열었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지만, 20여 년이 흐른 현재 두 슬롯 무료 사이트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부산시립슬롯 무료 사이트이 노후한 시설 개선을 이유로 430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간 것과 달리 오사카국제슬롯 무료 사이트은 여전히 새것 같은 모습을 유지하며 관람객을 받고 있다. 같은 세월을 보낸 두 슬롯 무료 사이트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 분기점은 무엇일까.미술계 전문가들은 문화예술 사업을 대하는 ‘철학의 부재’를 꼽는다. 슬롯 무료 사이트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일단 짓고 보자”는 전시행정이 만연하단 것이다. 이명옥 사비나슬롯 무료 사이트장은 “멋진 건물에 그림만 건다고 슬롯 무료 사이트이 아니다”라며 “손상되기 쉬운 예술작품을 보관하는 장소답게 유지·보수 기능을 당연하게 갖추고 이에 맞는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항온·항습 기능조차 작동하지 않는 슬롯 무료 사이트은 애당초 자격 미달이라는 뜻이다.부산시립슬롯 무료 사이트과 부산시가 보여준 그간의 운영 행태는 졸속에 가까웠다는 게 미술계의 시각이다. 8년 전부터 누수 문제가 지적됐는데도 이에 대한 관리 조치가 미흡했다. 부산시립슬롯 무료 사이트은 지난해 부산시 감사에서 무자격 업체에 방수 공사를 맡기고, 공사 감독 업무도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가 누수 해결을 위한 시설유지 예산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단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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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번지르르한 슬롯 무료 사이트, 속은 텅 비었다
국공립 슬롯 무료 사이트의 인프라 문제는 비단 하드웨어에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소장품 관리부터 프로그램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이 더 심각한 경우도 많다. 소장품 관리가 엉망이거나 제대로 된 소장품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 역시 문화예술에 대한 철학 부재가 낳은 결과란 지적이 나온다. 이명옥 관장은 “공립 슬롯 무료 사이트들이 소장작품 하나 없이 경쟁적으로 건립되기만 하다 보니 콘텐츠는커녕 소장품에 대한 평가와 해석, 학술연구와 정리 등 가치를 재생산해내는 부서나 인력도 없다”며 “결국 전시도 흥미 위주의 천편일률적 전시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장품 구입 과정에서도 문제가 벌어지곤 한다. 대구슬롯 무료 사이트은 지난해 위작 논란으로 발칵 뒤집혔다. 대구시 감사 결과 김진만의 ‘매화’, 서동균의 ‘사군자’ 등 소장작품 일부가 위작으로 판명되면서다. 구입과정에서 진위여부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는 등 절차상 허점으로 벌어진 일이다. 해당 작품 구입에 적게는 한 점당 700만 원에서, 많게는 1500만 원의 예산이 들었단 점에서 혈세를 낭비했단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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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공립슬롯 무료 사이트이 지역 문화예술 수준을 보여주는 최전선인 만큼, 경직된 운영시스템과 조직 운영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프랑스 대표 슬롯 무료 사이트인 루브르가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를 참고하자는 것이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국민 문화 수준은 높아지는데 공립 슬롯 무료 사이트에 학예사가 턱없이 모자라는 등 인력과 조직은 과거와 다를 바 없다”며 “보다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법인화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정부의 공립슬롯 무료 사이트 평가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 및 슬롯 무료 사이트 진흥법’에 따라 등록 후 3년이 지난 공립슬롯 무료 사이트의 설립목적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관리 적정성, 자료 수집 및 관리 충실성, 전시 개최 및 교육 프로그램 실시 실적, 공적책임 등을 평가한다. 기준 점수에 미달한 슬롯 무료 사이트은 미인증기관이 되지만 별다른 불이익이 없어 유명무실하단 지적도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학예사의 경우 미인증 기관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 등의 페널티 정도만 있다”면서 “우수 기관에 대한 포상 등 차별화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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