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일러스트 우주만큼 시커멓고, 눈 시릴 듯 빛날 수도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시영 이상협 기획전
'검고 뜨거운 차고 빛나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서 5월 3일까지
'소장 욕구' 불러일으키는 흑백의 정반합
김시영, 고려시대 '흑자' 계승한 '검은 달슬롯 머신 일러스트'
이상협, 수만번의 망치질 끝 완성한 '은 달슬롯 머신 일러스트'
'검고 뜨거운 차고 빛나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서 5월 3일까지
'소장 욕구' 불러일으키는 흑백의 정반합
김시영, 고려시대 '흑자' 계승한 '검은 달슬롯 머신 일러스트'
이상협, 수만번의 망치질 끝 완성한 '은 달슬롯 머신 일러스트'

김시영·이상협은 세계적 관심을 불러모은 달항아리를 재해석했다. 두 장인의 슬롯 머신 일러스트 '백자(白磁)'가 아니다. 검고 뜨거운 '흑자(黑磁)'이고, 눈이 시릴 듯 반짝이는 ‘은(銀) 달항아리’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검고 뜨거운 차고 빛나는'은 김시영의 흑자 21점과 이상협의 은자 8점을 한 번에 감상할 기회다. 정영목 미술비평가(서울대 명예교수)는 "흑과 백이라는 단색조의 미감으로 두 작가를 서로 떠받쳐주는 정반합의 어울림"이라고 평가했다.
고려시대 '흑자' 계승한 '검은 달슬롯 머신 일러스트'
'화염의 연금술사'로 잘 알려진 김시영은 국내 유일의 흑자 도예가다. 고려시대 이후 명맥이 끊긴 전통 흑자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고 평가받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1988년부터 다양한 흙과 불의 조합을 실험한 그의 작품 세계는 최근 덩어리진 질량을 강조한 추상 조각에 이르고 슬롯 머신 일러스트.
일반적인 장독대의 검은 옹기와는 다르다. 1320~1450℃ 고온의 가마에서 구운 그의 작품들은 금빛부터 청록색, 핑크톤까지 화려한 장식미를 뽐낸다. 흙과 유약의 종류와 배합 정도, 가마 속 위치에 따라 변화무쌍한 '요변(窯變·유약의 변색)'의 시행착오를 오랜 세월 체득한 결과다.
작가는 흑자를 굽는 과정을 두고 "흙 속 다양한 광물질을 깨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에는 '행성(Planet)'이란 이름을 붙였다. 흙과 불이 만나 탄생한 슬롯 머신 일러스트를 형상화했다는 의미에서다.

최근 김시영의 관심사는 달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은유 버전인 '행성 메타포(Planet metaphor)'로 나아가고 있다. 일명 '입 없는 도자기'로도 불리는 근작들은 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실용적 특성을 넘어, 자유롭게 변주한 추상 조각에 가까워진 형태다. 작가는 덩어리진 질감에 인간에 신체 이미지를 결합하거나 일그러진 형태마저 작품으로 승화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수만번의 망치질로 완성한 '은 달슬롯 머신 일러스트'
김시영의 흑자가 흙과 불을 통해 다채로운 빛깔을 구현했다면, 이상협의 슬롯 머신 일러스트 값비싼 은에서 물 흐르듯 고요한 멋을 찾는다. 작가의 주요 개념은 '흐름(Flow)'이다. 차갑고 단단한 금속의 물성을 흘러내리고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으로 재해석했다.
무게 11㎏, 두께 5.5㎜ 은판이 달슬롯 머신 일러스트의 형상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엔 지난한 노동이 수반된다. 직경 50㎝가 넘는 틀을 잡는 과정만 수만번의 망치질이 필요하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 주둥이를 좁히고, 구의 어깨 볼륨을 낮추는 등 작가만의 비율과 미학을 덧입힌 끝에 최근의 '달(Moon)' 연작이 탄생했다.

독성에 예민한 은의 특성상 쉽게 변질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변색 흔적마저도 작품을 한층 멋스럽게 가꾼다. 실제로 이상협의 작품을 수집한 컬렉터 중 일부는 의도적으로 색이 바란 흔적을 자연스럽게 간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는 5월 3일까지다.
안시욱 기자
ⓒ 슬롯 머신 일러스트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