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음에도 엔화는 달러당 150엔대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오전 3시 기준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0.89엔에 거래됐다. 전날엔 장중 151엔대 후반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엔화 약세)를 나타내다가 151.26엔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이 151엔대에 올라선 건 지난해 11월 13일(151.72엔) 후 약 4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방침이 발표되기 전 149엔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엔 이상 뛴 것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19일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0.1%로 인상하면서도 금융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과 미국(기준금리 연 5.25~5.50%) 간 금리 격차가 상당 기간 큰 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선 오는 7월 또는 10월께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 약세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자 한다”며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