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꺾인 '인터넷 바카라株 4대장'…벚꽃 필 때 주가 볕들까
침체기를 겪던 주요 인터넷 바카라주들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오는 2분기부터 증가할 음반 활동이 기대 요인으로 꼽히면서다. 주가가 확실한 상승 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선, 투자자들에게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기반한 성장 동력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찐팬' 줄어도 '라이트 팬덤'이 실적 방어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넷 바카라 4대장’ 종목 중 와 테인먼트는 각각 0.74%, 0.7% 오른 20만4500원, 7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는 0.11% 상승했고, 은 0.66%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날의 급반등에 따라 소강 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전날 와이지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8.15%), JYP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5.75%), 하이브(4.32%), 에스엠(3.69%) 등은 주가가 나란히 뛰어 시장 시선을 끌었다. 올들어 4사 평균으로 18.08% 하락하던 중 나온 반등세라 ‘주가 바닥론’에 불이 붙었다.

단기 반등은 대부분 ‘큰손’들이 일으켰다.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은 하이브(25억원) 와이지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8억원)를, 기관은 하이브(292억원) 와이지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75억원) JYP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52억원)을 순매수했다. 한 운용사 대표는 “최근 모건스탠리가 최근 6개월간 한국 인터넷 바카라주 조정이 급격했다며 커버리지를 개시한 점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바닥’은 확인했다고 여겨지고, 소폭의 반등은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K팝이 주류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에스엠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와 JYP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 매수를 추천한 상태다.

국내 증권가에선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는 낮췄으나, 이들 ‘인터넷 바카라 4사’가 공통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와이지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낮췄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7.2% 감소한 546억원을 전망한다”면서도 “올해 2분기와 4분기는 신인 그룹들의 활동으로 블랙핑크가 있을 때 실적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엔 유안타증권이 JYP인터넷 바카라테인먼트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리기도 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부재가 아쉽다”면서도 “북미 중심 라이트 팬덤 저변은 넓혀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 2분기 공연·상품기획 본격 성장"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를 주가 회복 시기로 점찍었다. 국내와 중국 핵심 팬덤의 구매력 약화로 인터넷 바카라사들 전반의 음반 판매량이 꺾였지만, 유안타증권과 마찬가지로 라이트 팬덤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바카라 4사의 음반 활동 횟수는 이달 5회와 4월 7회로 증가 예정이고, 2분기부턴 공연과 상품기획 부문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에스엠은 2분기 라이즈의 10만 명 규모 콘서트, 하이브는 아리아나 그란데 정규 7집 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룹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그룹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올해를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 바카라사들이 아티스트를 연습생으로 받아 데뷔시키고, 앨범을 파는 단순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 9일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가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달성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플레이브는 3차원(3D) 애니메이션 캐릭터 형태를 띤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AI 기술을 통해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그룹의 음반 유통을 담당하는 는 지난 11일 주가가 6.77% 뛰기도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AI 기반 가상 아이돌이 실제로 주가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다”며 “활동에 제약이 없는, 기술 기반 아이돌 IP를 보유한 인터넷 바카라사는 투자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