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슬롯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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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슬롯 예찬](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AA.35427608.1.jpg)
슬롯 예찬론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마이카 시대에 대중교통 시스템도 갈수록 다양·편리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슬롯족은 더 늘고, 산 따라 강 따라 산책로도 늘어가는 게 역설적이다. 제주 올레길 이후 전국 각지에 편하고 개성 넘치는 둘레길이 무척 다양해졌다. 요즘은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나 산티아고 가는 길을 찾는 ‘원정 고행족’도 적지 않다. 가히 슬롯 전성시대다.
슬롯는 심신에 두루 좋다. 바른 자세로 슬롯만 규칙적으로 해도 인간 질병·질환 90%가 예방·치료된다는 전문가 주장도 있다. 시선은 상방 15도에 두고, 가슴과 허리는 곧추 펴고 걷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이 되려면 10% 정도 속도를 더 내거나 보폭을 5㎝쯤 넓게 잡으면 효과적이다. 미음완보(微吟緩步: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슬롯)라는 말도 있으니, 조용한 산책은 그 자체로 명상이다. 심적 평안, 힐링으로 최고다. ‘속보이어신(速步利於身: 빠르게 걸으면 몸에 좋고) 안행이어심(安行利於心: 천천히 걸으면 마음에 좋다)’이라면 좀 거창한가. 요컨대 바르게, 부지런하게, 즐겁고 편안하게 걸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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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순 수석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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