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훈의 논점과 관점] 김기현, '퍼스트 펭귄'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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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훈의 논점과 관점] 김기현, '퍼스트 슬롯사이트 지니'이 돼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7.20166379.1.jpg)
생존 위한 리더의 용기가 중요
아프리카 대초원에도 비슷한 존재가 있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초원 남동쪽에서 풀을 뜯던 누 떼는 건기가 시작되면 물과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1000㎞ 이상 올라간다. 수만 마리의 대이동이다. 최대 고비는 세렝게티와 케냐의 마사이마라 초원을 가르는 마라강을 건너는 일이다. 강엔 악어 무리가 득실대고, 건너편에선 사자들이 기다린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두머리 누가 용기를 낸다. 이어 수천, 수만 마리가 잇따라 강으로 뛰어들어 필사적으로 전진한다. 생존을 위한 마라강의 대장관은 매년 펼쳐진다.ADVERTISEMENT
제2 이수정 들어올 공간 열어야
판사 출신으로 4선에 울산시장을 지낸 김 대표의 고심이 클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표가 됐다.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싶어질 터인데, 일각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얘기까지 나오니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먼저 희생해야 다른 움직임을 끌어낼 수 있다. 가뜩이나 인재난을 겪고 있는 여당이 아닌가. 희망이 보여야 좋은 사람들이 몰린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에 막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선을 한 수원에 출마를 희망하며 “험지를 택하겠다”고 밝힌 건 울림이 있다. 영입 인재가 ‘양지’를 요구하면, 당은 배려하는 그간의 정치권 모습과 다르다.김 대표와 중진들의 결단은 제2, 제3의 이수정이 들어올 공간을 열 수 있다. 현재의 지지율 등을 고려하면 그렇게 사람을 모아도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할지는 불투명하다. 바다와 강에 먼저 뛰어든 펭귄과 누는 대개 무사히 돌아오거나 강을 건넌다고 한다. 리더의 용기 덕에 펭귄 무리와 누 떼도 생존하고 번성을 이어간다. 김 대표가 보수 여당에 변화를 가져올 퍼스트 펭귄과 누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결단하면 새로운 정치적 활로가 열릴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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