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가르는 아찔한 곡예...'쇼의 끝판왕' 태양의바카라 에볼루션 '루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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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라마르 부회장 "한국 문화 배경의 바카라 에볼루션 만들겠다"

○태양의바카라 에볼루션가 처음 선보인 '물'
전세계 1450개 도시에서 3억6500만명이 관람한 '바카라 에볼루션의 제왕' 태양의바카라 에볼루션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태양의바카라 에볼루션는 '퀴담'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쿠자' '뉴 알레그리아'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바카라 에볼루션단이다. 100만명 넘는 사람들이 이들의 공연을 국내에서 봤다.
올해 태양의바카라 에볼루션가 들고온 작품은 '루치아'.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합친 말이다. 멕시코 전설과 신화, 자연 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이번이 국내 첫 공연이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은 "물을 사용한 퍼포먼스는 안전 문제와 기술적 어려움으로 바카라 에볼루션에서 웬만해선 쓰지 않는다"며 "루치아의 스토리를 만드는 데만 10년이 넘게 걸렸고, 작품 제작에 참여한 130명의 스태프가 모두 함께 세계 투어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무대는 공연 내내 변신한다. 낡은 영화 촬영장이 바다가 되고, 다시 연기가 자욱한 댄스홀로 바뀌고, 사막이 된다. 공연의 백미는 아찔한 바카라 에볼루션다. '후프 다이빙 온 트레드밀' 장면에선 거대한 트레드밀 위에서 바카라 에볼루션사들이 지름 75㎝짜리 후프 사이를 통과한다. '아다지오'에선 남성 세 명이 여성 플라이어(flyer)를 마치 줄넘기처럼 돌리는 '핸드 투 핸드 액트'를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비틀거리는 구조물을 약 6m 높이까지 쌓아 올리는 바카라 에볼루션와 스트랩에 대롱대롱 매달려 물 위에서 원을 그리는 퍼포먼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코로나 위기' 딛고 44개국 공연
태양의바카라 에볼루션는 1984년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됐다. 전성기 시절 관객수가 미국 브로드웨이 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지만 코로나19 앞에 무릎을 꿇었다. 2020년 초 전세계 44개에서 진행되던 쇼가 모두 중단되자 파산 위기에 처했고, 직원의 95%를 해고했다.
결국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TPG캐피털과 중국 푸싱그룹은 태양의바카라 에볼루션에 돈을 빌려준 미국과 캐나다 채권자들에게 회사를 넘겼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잦아들자,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팔린 티켓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판매량보다 많았다.

공연을 들여온 마스트인터내셔널의 김용관 대표는 "루치아는 멕시코관광공사가 태양의바카라 에볼루션에 '멕시코 문화로 공연을 만들어달라'고 직접 제안해 만들었다"며 "한국 문화도 충분히 좋은 공연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연말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다. 벌써 9만석을 판매해 1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공연 '뉴 알레그리아'의 두배에 달한다. 서울 공연이 끝나면 부산(내년 1월13일~2월4일)에서 무대를 올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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