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핵심 운용역, 또 중동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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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연기금 인재유출 가속
업계 "기금 운용 시스템 개혁을"
업계 "기금 운용 시스템 개혁을"
한국투자공사(KIC)의 핵심 운용역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보수와 업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KIC 인력도 ‘우수수’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안승구 KIC 사모주식투자실 부장은 최근 무바달라로 이직을 확정하고 회사에 퇴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안 부장은 KIC 사모펀드(PE) 부서 등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베테랑 운용역이다. 모건스탠리, 티스톤PE 등을 거쳐 2013년 KIC에 합류했다. 무바달라는 UAE에서 두 번째로 큰 국부펀드로 운용자산이 2760억달러(약 359조원)에 달한다.
KIC 인력이 중동 국부펀드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2021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앞서골드만삭스와 칼라일을 거친 차훈 부동산투자실장이 2021년 중동의 한 국부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KIC의 한 운용역은 “성과에 따른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다 보니 민간이 선호하는 부동산, PE, 인프라 등 대체투자 운용역들의 이직률이 높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근무지가 서울이고 상대적으로 보수가 좋은 KIC 인력들도 해외로 빠져나간다”며 “연기금 기금 운용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기금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전북 전주로 이전한 뒤 지난해까지 연평균 27명의 운용역 이탈을 겪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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