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슬롯 매출 1兆…IPO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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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단석산업의 '역발상 경영'
두 차례 대형 화재 겪으며 위기
친환경 신사업 전환 계기로 삼아
슬롯 수출 점유율 70%
"이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단석산업의 '역발상 경영'
두 차례 대형 화재 겪으며 위기
친환경 신사업 전환 계기로 삼아
슬롯 수출 점유율 70%
"이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회사의 모태는 1965년 함경도 출신 고(故) 한주일 회장이 설립한 노벨화학공업사다. 2세 경영인인 한 회장은 1983년 사원으로 입사해 2012년 대표에 올랐다.

한 회장은 위기 때마다 사업을 확장하는 ‘역발상 경영’을 펼쳤다. 사업 중심축을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에서 바이오에너지·재생연 분야로 옮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04년 부사장에 취임한 한 회장은 슬롯에 주목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뚝심으로 밀어붙인 슬롯에너지는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신의 한수’가 됐다. 지금은 총매출의 90%가 슬롯에너지·재생연에서, 10%가 PVC 안정제에서 나온다.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부상한 슬롯은 폐식용유를 침전시켜 물과 찌꺼기를 제거한 뒤 메탄올과 수산화나트륨을 섞어 생긴 부산물을 추출해 만든다.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슬롯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의무화했다. 한국 정부도 슬롯을 도입하기로 했다.
단석산업은 식당에서 폐식용유를 수거해 슬롯 원료로 활용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거하는 폐식용유는 연간 14만t에 이르고, 생산하는 슬롯 양은 34만kL로 국내 최대다. 기아 카니발 차량 485만 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생산된 슬롯 대부분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셸 등 해외 정유사에 판매되고 국내 4대 정유사에도 납품된다. 단석산업은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 슬롯 수출 점유율 71%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공개(슬롯)를 준비 중이다. 그는 “자금을 조달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군산=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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