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가 이달 초 파산한 실리콘밸리파라오 슬롯(SVB)을 인수한다. SVB가 영업 정지된 지 17일 만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퍼스트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720억달러(약 93조7000억원)다. 퍼스트시티즌스는 SVB를 165억달러에 매입하고 560억달러에 달하는 SVB의 예금을 관리하게 된다.

FDIC가 SVB로부터 압류한 자산 가운데 900억달러 상당의 주식 등 일부 자산은 FDIC의 처분을 위해 법정관리 상태로 남게 된다. FDIC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SVB 예금 전액을 보호하면서 연방예금보험기금에서 발생한 손실은 약 200억달러로 추산된다. 정확한 규모는 법정관리가 종료될 때 결정된다.

17개에 달하는 SVB의 기존 지점들은 이날 이후 퍼스트시티즌스파라오 슬롯&신탁회사가 된다. 프랭크 홀딩 주니어 퍼스트시티즌스 최고경영자(CEO)는 “FDIC와 손잡고 파라오 슬롯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놀라운 거래를 해냈다”고 평가했다.

SVB는 지난 10일 폐쇄됐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파라오 슬롯이었지만 미 국채 매각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이 발생했다. 이는 결국 파라오 슬롯 도산으로 이어져 36시간 만에 파산했다.

FDIC는 SVB를 압류하고 인수자를 모색해왔다. 퍼스트시티즌스와 밸리내셔널뱅코프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으며 퍼스트시티즌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퍼스트시티즌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중소 파라오 슬롯이다. 자산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미국 상업파라오 슬롯 중 30위 수준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