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카지노 꽁 머니의 ‘제판(제조사·판매사) 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이번엔 네이버 쇼핑이 이 싸움의 방향타를 쥐게 됐다. CJ제일제당이 카지노 꽁 머니의 ‘로켓배송’과 비슷한 ‘내일 도착’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손을 잡으면서다. 네이버 쇼핑이 카지노 꽁 머니의 대체 유통채널로 떠오르자 카지노 꽁 머니 쪽으로 기울었던 제판 전쟁의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 VS 카지노 꽁 머니 '제·판전쟁'…판도 흔드는 네이버

○네이버와 동맹 맺은 카지노 꽁 머니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지노 꽁 머니은 최근 네이버 쇼핑이 운영하는 도착보장 전문관에 입점했다. 네이버 도착보장은 온라인 주문 기록과 물류사 재고 현황 등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상품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다.

이 중 내일 도착 서비스는 카지노 꽁 머니의 로켓배송처럼 밤 12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그다음날 배송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카지노 꽁 머니처럼 상품을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두는 것은 아니지만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센터에서 재고를 보관하며 주문 즉시 상품을 발송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배송 예정일보다 상품이 늦게 도착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보상금으로 준다.

카지노 꽁 머니의 발주 중단 조치 후 온라인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CJ제일제당은 네이버 쇼핑을 통해 햇반과 비비고 만두, 스팸 등 주요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11번가와 티몬 등 다른 e커머스에서도 CJ제일제당 제품을 팔고 있지만 로켓배송과 내일 도착처럼 빠른 배송이 이뤄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박스 단위로 판매하는 햇반은 도착보장 전문관에서 실시간 판매 순위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지노 꽁 머니-제일제당, 여전히 긴장 관계

CJ제일제당과 카지노 꽁 머니은 지난해 말 2023년에 적용될 상품 납품 단가의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이로 사이가 틀어졌다. 카지노 꽁 머니은 CJ제일제당 주요 제품의 발주를 중단했다. 두 회사는 3개월 넘게 납품 단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통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국내 식품업계 1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로켓배송을 앞세운 카지노 꽁 머니이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카지노 꽁 머니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네이버 쇼핑의 내일 도착 서비스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카지노 꽁 머니에 대적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기면서 CJ제일제당이 굳이 카지노 꽁 머니에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과 카지노 꽁 머니이 벌이는 전쟁에서 제3자인 네이버 쇼핑이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게 된 배경이다.

CJ제일제당보다 앞서 카지노 꽁 머니과 분쟁을 겪은 LG생활건강도 네이버의 손을 잡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꽁 머니은 로켓배송 상품을 직매입하기 때문에 가격 결정권을 제조사가 아니라 카지노 꽁 머니이 가져가는 반면 네이버는 제조사가 자신의 브랜드관을 운영하며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며 “제조사는 네이버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의 도착 보장 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도착예정일을 정확하게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요일과 공휴일엔 배송이 안 되는 것도 단점이다. 도착 보장이 가능한 상품은 대부분 가공품인 점도 한계로 꼽힌다.

박종관/카지노 꽁 머니제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