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보톡스, 필러 등 피부과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GettyImagesBank
설 연휴에 보톡스, 필러 등 피부과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GettyImagesBank
“엄마, 미안해 … 설날 고향 대신 강남 병원 갈래.”

대전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고민이 많아졌다. 학창시절부터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통해 예뻐지는 걸 보고 관심이 있었는데, 명절이라 시간적 여유가 생겨 강남 성형외과에서 앞트임 같은 시술을 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 필러를 한 방 맞고 약간의 부작용이 있어서 잠시 관심을 접었는데 외모가 멋지고 예쁠수록 인기가 많은 내용의 미디어를 접하면서 다시 성형수술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겨울이라 염증도 적을 것 같고 지금 아니면 평일 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 같다”며 성형외과와 피부과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성형수술과 보톡스, 필러는 이제 흔하다. 주위를 둘러봐도 긴 휴가를 다녀온 동료가 갑자기 잘 생겨지거나 예뻐졌다면 병원에 다녀왔을 가능성이 높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강남역을 지나쳐도 코에 살색 의료용 테이프를 붙이거나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이 유독 많은 것도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강남에서 피부클리닉을 운영하는 박기범 원장은 “설을 앞두고 진료 예약이 늘고 있다”며 “20~30대는 보톡스와 필러를 윤곽개선 목적으로 주로 시술하고 중장년층은 노화를 늦추는 시술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관리 시대에 보톡스‧필러를 통해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얻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5종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 5종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외모에 관심이 높은데 관련 주식은 뭐가 있을까. 증권업계에선 ‘보톡스 대장주’인 휴젤을 주목한다. 휴젤은 2001년 11월 설립된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와 HA 필러 브랜드 ‘더채움’으로 유명하다.

휴젤 관계자는 “보톨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는 2016년부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며 “현재 판매허가국은 전세계 43개국이며, 아시아부터 유럽‧남미‧캐나다‧호주까지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 주요 11개국에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했고, 연내 36개국 진출을 마무리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상반기에 미국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HA 필러 브랜드 ‘더채움’ 출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휴젤 주가 그래프
휴젤 주가 그래프
휴젤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다. 지난해 10월20일 10만6500원을 기록한 후, 20일 14만45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약 35.68%에 달했고, 시가총액은 4706억원이 불어났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휴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757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했다. 리오프닝(우리 카지노활동 재개)에 따른 중국 매출 확대로 올해 매출은 3256억원, 영업이익은 1063억원을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일본, 동남아서 의료 쇼핑을 하러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안티 에이징(노화 방지) 시장은 고성장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30일부터 실내 마스크를 벗으면 더 큰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시에서는 미남미녀株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도 손꼽고 있다. 미용기기 업체인 클래시스, 루트로닉 등도 관련주로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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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