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는 올초부터 지난 7일까지 티켓 판매 실적을 토대로 한 ‘2022년 전시 관람 트렌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관람객이 많았던 전시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였다. 이 전시는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넉 달간 열렸다.

그 뒤를 바짝 쫓는 게 합스부르크전이다. 10월 25일 개막해 약 한 달 반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매일 수천 명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어 지금 추세대로라면 12월 말일을 기준으로 합스부르크전이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합스부르크전 다음으로 ‘팀 버튼 특별전’(3위), ‘장 줄리앙 전시’(4위), 방탄소년단(BTS) 관련 전시인 ‘2022 BTS EXHIBITION : Proof in SEOUL’(5위)이 뒤를 이었다.

한국 미술품 중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우주’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어 화제를 모았던 전시 ‘화중서가’는 7위를 차지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9위),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13위), ‘프랑코 폰타나:컬러 인 라이프’(17위) 등 사진전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의 올해 전시 티켓 매출은 지난해 대비 47% 늘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전시장을 찾는 인원도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예매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9.7%로 가장 많았고 30대(31.0%), 40대(18.8%), 50대 이상(8.4%), 10대(2.1%) 순이었다. 남녀 비중은 여성이 74.9%로 남성 25.1%의 세 배 수준이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