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짜리 집 2채' 똑같은데…누군 슬롯 머신 한푼 안내고, 누군 30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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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머신, 경우의 수만 150개
이사 목적으로 산 일시적 2슬롯 머신
1주택자로 간주돼 슬롯 머신 줄어
부부 공동명의 땐 셈법 더 복잡
지분·납세자 따라 세액 '제각각'
상속·지방슬롯 머신도 혜택 여부 갈려
납세자들 "대체 뭔 소린지" 혼란
稅부담 줄일 특례 신청은 33%뿐
이사 목적으로 산 일시적 2슬롯 머신
1주택자로 간주돼 슬롯 머신 줄어
부부 공동명의 땐 셈법 더 복잡
지분·납세자 따라 세액 '제각각'
상속·지방슬롯 머신도 혜택 여부 갈려
납세자들 "대체 뭔 소린지" 혼란
稅부담 줄일 특례 신청은 33%뿐

0원 VS 300만원, ‘고무줄 슬롯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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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례가 적용되면 1가구 1주택자로 간주돼 기본공제액이 6억원에서 11억원으로 높아질 뿐 아니라 슬롯 머신율도 다주택자에게 적용되는 1.2~6.0%의 중과세율 대신 0.6~3.0%의 일반세율이 적용돼 슬롯 머신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런 특례 적용을 못 받는 상태에서 부부 중 한 명이 서울에서 슬롯 머신원짜리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다면 ‘조정지역 2주택자’로 분류돼 기본공제액이 6억원에 그치고, 나머지 4억원에 대해선 중과세율이 적용돼 301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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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부인은 기본공제(6억원)를 받아 슬롯 머신를 내지 않지만, 남편은 2억원 집과 5억원 집 두 채를 가진 2주택자로 분류돼 6억원의 기본공제 후 남은 1억원에 대해 약 74만원의 슬롯 머신를 내야 한다.
만약 두 집 모두 부부 공동명의이고 두 집 모두 부인 지분이 더 높다면 납세 의무자인 부인의 나이와 보유 기간에 따라 슬롯 머신가 또 달라진다. 이처럼 재산가액이 10억원으로 같더라도 상황에 따라 슬롯 머신가 0~301만원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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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신청 안 하면 세 부담 커져
지방저가주택과 상속주택 특례도 슬롯 머신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상속주택 소재지와 공시가에 따라 특례 가능 기간이 다르다. 수도권 등 도시지역에선 6억원 초과 주택, 지방에선 3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상속 후 5년간만 특례를 받을 수 있다. 또 1가구 3주택자 이상은 일시적 2주택 특례와 지방저가주택 특례는 못 받고 상속주택특례만 받을 수 있다.본지가 따져 보니 이런저런 특례를 받느냐, 못 받느냐 등에 따른 ‘슬롯 머신 경우의 수’가 150개를 넘는다. 슬롯 머신 대상자들이 국세청으로부터 고지서를 받고 ‘왜 나는 세금이 더 나왔느냐’고 따지거나, 세무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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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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