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 7%에 가까운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상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플레이션 방탄 채권’으로 불리는 물가연동국채(Inflation-adjusted Series I savings bonds·I채권)인데, 이 상품은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올라가는 구조로 고물가 시대 똘똘한 슬롯 꽁 머니 수단으로 꼽힌다. 지난주까지 금리가 연 9.62% 달하면서 가입자들이 몰려 서버가 먹통되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안전하고 확실한 재테크로 I채권을 소개했다. I채권은 미 재무부가 발행한다. 최장 30년 동안 보유할 수 있고 최소 12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 I채권 금리는 6개월마다 물가와 연동해 달라지며, 개인은 1년에 1만달러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5년 이내 해지하면 마지막 3개월치 슬롯 꽁 머니는 주지 않는다.

올해 미국 물가가 40년 만에 슬롯 꽁 머니 수준을 기록하면서 5~10월 I채권 금리는 연 9.62%에 달했다. 지난주 I채권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폭발하며 가입 창구인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미 재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10월에 73만1336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됐는데 거의 절반인 35만9522개의 계좌가 지난주에 만들어졌다.

이날 미 재무부는 이달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I채권 금리를 6.89%로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직전 금리인 연 9.62%에 비하면 아쉽지만 1998년 물가연동국채 도입한 이후 세 번째로 높은 금리로, 일반 채권이나 예적금 상품에 비해서도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조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