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모두가 두려워하게 되는 순간 나는 탐욕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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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유상록 포티우스파트너스 파트너
살짝 움츠러드는 게 사실이다. 연말까지 주식 비중을 높이면서 기간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KOSPI가 7월 저점을 하회하는 가격조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비중을 6~70% 수준까지 높이는 시점을 내년 초까지는 열어 놓고, 예기치 않은 파산 등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주식시장 반등의 변곡점에도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점도 놓치지는 말자.
75-50-25bp, 남아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주식시장 반락은 역시 물가에서 비롯되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예상보다는 폭이 작았다. 특히 근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주거비의 상승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오랜 기간 주택공급이 부족했던 여파와 모기지금리 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상승을 간과한 탓이었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 임대료 역시 상승세도 멈춘 만큼 주거비용 상승세도 내년 초에는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는 늦어졌지만 물가의 하향 안정화라는 추세가 바뀔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양호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견조한 신규 고용과 구인 수요, 낮은 실업률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충분한 명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고용은 경기의 후행지표다. 경기둔화를 대비하는 기업들의 계획을 볼 때 앞으로 고용시장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오히려 통화정책의 변곡점까지 고용시장의 건강한 조정은 경기 둔화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9월 FOMC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종착점은 23년 2월 4.75%이다. 8월 소비자물가발표 이후 100bp나 상향된 것이며, 11월 75bp, 12월 50bp, 내년 1월 25bp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지난 한달간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부분 반영되었다고 판단한다.
그림1.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 자료: FRB, KB증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높여야
KOSPI가 전 저점을 하회한 데에는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대규모 감세 정책 발표와 그에 따른 금리 급등, 그 결과 영국 연기금의 마진콜과 붕괴 가능성이 전해진 것은 예기치 못한 사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의 유동성 위기 소식은 과거 금융위기를 연상시켰고, 국내에서 부동산 관련 부실화 소식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황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걱정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한계영역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 충격이 어디까지 이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경계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주식시장의 하락 폭이 이미 상당했음을 감안하면, 시스템 리스크의 발생에 따른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며 역설적으로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업실적의 하향조정은 연말까지
기업실적 전망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수요 감소가 큰 업종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기업들도 대응을 시작하고 있다. 전반적인 비용 감축 효과는 내년부터 크게 나타날 것이다. 올해 지출은 이미 결정된 경우가 많고, 앞으로의 대응책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규모의 축소와 사업 구조조정 발표 소식은 이미 우리가 접하고 있고, 연말까지 재고부담을 낮추기 위한 시도 역시 내년 상반기 사업환경을 가볍게 할 것이다. 오히려 수요의 부침이 크지 않는 업종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할 때 차분하게 준비를
이제 KOSPI의 PBR valuation은 0.8배 수준이다. 지금은 역사적 저점 근처에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워런 버핏은 일찌기 "모두가 두려워하게 되는 순간 나는 탐욕스러워진다"고 했다.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언제 기회가 생길 것인지에 차분하게 집중할 시기이다. 심각한 경기침체, 물가 안정화, 시스템 리스크 부각은 모두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만드는 요인이다. 물론 심각한 침체와 시스템 리스크 없이 물가 안정화 신호가 나타나면 가장 좋겠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 순간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 역시 또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
시장 반등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시장지배력이 높고 valuation 매력이 있는 대형주부터 매수하는 것이 편안해 보인다. 이들 기업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기도 한다. 이차전지 등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가격 조정은 늘 기회였다. 더하여 실적 성장이 올해도 견조하면서 valuation 부담이 낮은 중소형주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이르는 시점에 re-rating이 크게 나타날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유상록 포티우스파트너스 파트너
살짝 움츠러드는 게 사실이다. 연말까지 주식 비중을 높이면서 기간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KOSPI가 7월 저점을 하회하는 가격조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비중을 6~70% 수준까지 높이는 시점을 내년 초까지는 열어 놓고, 예기치 않은 파산 등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주식시장 반등의 변곡점에도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점도 놓치지는 말자.
75-50-25bp, 남아있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주식시장 반락은 역시 물가에서 비롯되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예상보다는 폭이 작았다. 특히 근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주거비의 상승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오랜 기간 주택공급이 부족했던 여파와 모기지금리 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상승을 간과한 탓이었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 임대료 역시 상승세도 멈춘 만큼 주거비용 상승세도 내년 초에는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는 늦어졌지만 물가의 하향 안정화라는 추세가 바뀔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양호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견조한 신규 고용과 구인 수요, 낮은 실업률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충분한 명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고용은 경기의 후행지표다. 경기둔화를 대비하는 기업들의 계획을 볼 때 앞으로 고용시장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오히려 통화정책의 변곡점까지 고용시장의 건강한 조정은 경기 둔화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9월 FOMC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종착점은 23년 2월 4.75%이다. 8월 소비자물가발표 이후 100bp나 상향된 것이며, 11월 75bp, 12월 50bp, 내년 1월 25bp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지난 한달간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부분 반영되었다고 판단한다.
그림1.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 자료: FRB, KB증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높여야
KOSPI가 전 저점을 하회한 데에는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대규모 감세 정책 발표와 그에 따른 금리 급등, 그 결과 영국 연기금의 마진콜과 붕괴 가능성이 전해진 것은 예기치 못한 사안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의 유동성 위기 소식은 과거 금융위기를 연상시켰고, 국내에서 부동산 관련 부실화 소식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황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걱정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한계영역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 충격이 어디까지 이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경계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주식시장의 하락 폭이 이미 상당했음을 감안하면, 시스템 리스크의 발생에 따른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며 역설적으로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업실적의 하향조정은 연말까지
기업실적 전망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수요 감소가 큰 업종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기업들도 대응을 시작하고 있다. 전반적인 비용 감축 효과는 내년부터 크게 나타날 것이다. 올해 지출은 이미 결정된 경우가 많고, 앞으로의 대응책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규모의 축소와 사업 구조조정 발표 소식은 이미 우리가 접하고 있고, 연말까지 재고부담을 낮추기 위한 시도 역시 내년 상반기 사업환경을 가볍게 할 것이다. 오히려 수요의 부침이 크지 않는 업종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할 때 차분하게 준비를
이제 KOSPI의 PBR valuation은 0.8배 수준이다. 지금은 역사적 저점 근처에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워런 버핏은 일찌기 "모두가 두려워하게 되는 순간 나는 탐욕스러워진다"고 했다.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언제 기회가 생길 것인지에 차분하게 집중할 시기이다. 심각한 경기침체, 물가 안정화, 시스템 리스크 부각은 모두 통화정책의 변곡점을 만드는 요인이다. 물론 심각한 침체와 시스템 리스크 없이 물가 안정화 신호가 나타나면 가장 좋겠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 순간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 역시 또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
시장 반등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시장지배력이 높고 valuation 매력이 있는 대형주부터 매수하는 것이 편안해 보인다. 이들 기업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를 상회하기도 한다. 이차전지 등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가격 조정은 늘 기회였다. 더하여 실적 성장이 올해도 견조하면서 valuation 부담이 낮은 중소형주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이르는 시점에 re-rating이 크게 나타날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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