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하루 수십번 체온 측정…자다가도 열 있나 확인
“하루에도 수십 번씩 체온 재는 중. 귓속과 겨드랑이를 오가면서 체온을 비교하고 있음. 어느 순간 ‘내가 미쳤구나’라고 깨닫게 됨.” (네이버 아이디 ryan****)

지난달 24일자 김과장 이대리 <가상 바카라 블루에 걸린 직장인들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기사는 신종 가상 바카라바이러스 감염증(가상 바카라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상 바카라 블루’(가상 바카라 사태로 인한 우울증 또는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가벼운 기침이나 미열만 있어도 감염을 의심하는 ‘상상 가상 바카라’ 증상부터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불황과 재택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겪는 김과장 이대리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았다.

기사 댓글에는 자신도 ‘상상 가상 바카라’ 증세에 시달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demi****는 “잠을 자다가도 깨서 이마를 스스로 짚어 열이 나는지 확인한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arka****는 “대구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열이 안 나도 무증상 감염이 아닌지 염려된다”며 “하루빨리 가상 바카라19가 종식돼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알레르기 등 만성 질환에 의한 호흡기 증상 때문에 가상 바카라19 감염자로 오해받고 있다는 고충을 호소한 댓글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iamj****는 “20년 동안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어 일교차가 큰 봄과 가을에는 어김없이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한다”며 “꺼림칙하겠지만 가상 바카라19 확진자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beyo****도 “알레르기성 비염인데 코가 간지러워도 재채기를 참아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