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북유럽 굴지의 방송배급사인 에코라이츠를 인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들을 소집해 “필사의 각오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달라”고 주문한 터여서 더욱 주목되는 인수합병(M&A)이다.

19일 CJ ENM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13일 스웨덴에 본사를 둔 에코라이츠의 경영권과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정확한 지분과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코라이츠는 전 세계에서 1만5000시간 분량 이상의 방송배급권을 보유한 북유럽 배급사다. 스웨덴 스톡홀름과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 필리핀 마닐라 등에 진출해 있다. 한국에서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부터 러시아와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까지 전 세계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유럽 방송사 측에 배급하거나 유럽 제작사에 방송포맷을 판매하고 공동제작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유럽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한국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코라이츠는 터키 시장에서 많은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이라며 “터키를 중심으로 유럽의 다양한 지역에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코라이츠를 통해 터키를 포함한 유럽 등지에 한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효/김희경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