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가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 문서가 사실로 밝혀지면 아베 총리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가케학원)에 특혜(수의학부 신설)를 줬다는 의혹이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에히메현이 2015년 총리관저에서 열린 야나세 다다오 전 총리비서관과 가케학원 측의 면담과 관련한 27쪽 분량의 새로운 문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문서에는 2015년 2월 말에 ‘가케 고타로 가케학원 이사장이 아베 총리와 면담하고 수의학부 구상을 설명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아베 총리가 3년 전부터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계획을 처음 안 건 가케학원이 국가전략특구 사업자로 선정된 지난해 1월20일이라고 주장해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서에 명시된 날에 가케학원 이사장과 만난 적이 없고, 관저 기록을 살펴봐도 (면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문서 내용을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산케이신문이 19~20일 실시한 차기 총리(9월 결정)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5.0%),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23.3%)에 밀려 3위(22.4%)에 그쳤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