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우리카지노추천) 협력업체에 대한 ‘갑(甲)질’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2012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사건에 이은 은행권에 대한 공정위의 두 번째 전방위 조사다. 우리카지노추천 납품가격 하락이 은행의 강압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협력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인지를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역경매로 가격 후려쳤나

공정위, 은행권에 두 번째 칼날… '우리카지노추천 갑질' 혐의
공정위가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은행을 우리카지노추천 관련 불공정 입찰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공정위는 최근 전국은행연합회와 농협 등 일부 은행에 대해 현장조사도 벌였다.

이들 은행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받는 우리카지노추천 가격을 후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바 ‘역경매’와 ‘타행 낙찰가 확인’ 방식을 통한 입찰로 납품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역경매는 은행이 납품받고 싶은 가격을 미리 정한 뒤 입찰 결과 예정 가격보다 높은 가격이 나오면 반복적으로 유찰시키는 방식이다. 예정 가격은 통상적으로 타행 낙찰가 확인을 통해 정해진다. 은행이 입찰 전에 우리카지노추천 제조업체로부터 다른 은행에서 낙찰받은 가격을 받아내 이를 예정 가격에 반영하는 식이다. 다른 은행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는 셈이다.

공정위, 은행권에 두 번째 칼날… '우리카지노추천 갑질' 혐의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민, 우리, 기업, 부산, 대구 등 10개 우리카지노추천은 타행 낙찰가를 확인하고 이 중 국민, 우리, 기업, 부산, 대구 등 5개 우리카지노추천은 역경매 방식 입찰도 진행하고 있다. 최정배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우리카지노추천이 강압적으로 타행 낙찰가를 제출받았다면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우리카지노추천 “가격 외 제품 차별성 없어”

우리카지노추천 납품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지노추천 평균 낙찰 가격은 2009년 대당 1950만원에서 2015년 1200만원, 올해는 11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 우리카지노추천업계는 효성티앤에스(시장 점유율 약 50%), 에이텍(40%), 청호컴넷(10%)이 과점하는 시장이다. 우리카지노추천 사업이 주력인 효성티앤에스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고, 청호컴넷도 최근 수년 동안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 관련 협력업체들은 최근 10년 새 수십 개가 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우리카지노추천 납품 가격의 하락이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관련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우리카지노추천 업체 간에는 가격 외에 차별성을 갖기가 힘들다”며 “모바일뱅킹 확산 등으로 인해 우리카지노추천의 이용가치도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우리카지노추천 운영으로 매년 대당 166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이 운영하는 우리카지노추천 수도 2016년 3만6632대에서 지난해 3만4122대로 6.9% 감소했다.

반면 우리카지노추천 제조업체들은 은행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한 우리카지노추천 제조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우리카지노추천 입찰에서 가격 외에 다양한 항목을 계량화하는 ‘정량 점수’ 방식을 주로 운용하고 있다”며 “중국 은행들만 해도 유지보수 능력이나 보안성 등을 중시하는데 한국 은행들은 지나치게 ‘가격 후려치기’에만 혈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도원/김일규/김순신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