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국내 최대 공장…슬롯 '전국구 소주' 속도
부산·경남·울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주업체 이 국내 최대 규모의 소주슬롯을 짓고 전국 진출을 선언했다.

슬롯(회장 최재호·사진)은 14일 경남 창원시 내서읍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슬롯 창원 제2공장은 분당 1600병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 규모로는 국내 최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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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회장은 “이번 공장 증설로 슬롯은 국내 소주 소비량의 30%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본격적으로 수도권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주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슬롯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역 기반을 벗어나 사업 범위를 넓혀 전국구 기업,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슬롯은 창원 제2공장에 총 1000억원을 투자했다. 위생시설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술을 병에 담는 주입공정 작업장에는 에어 샤워기를 통과해 미세먼지까지 제거해야 출입할 수 있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공장 기둥과 내부 벽면 전체를 유리타일로 시공했다.

슬롯은 부산에서 저도주 소주 ‘좋은데이’를 앞세워 ‘C1소주’의 대선주조를 제치고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소주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슬롯은 2007년까지만 해도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7.9%로 전국 5위에 그쳤지만 작년 8월 ‘처음처럼’의 롯데주류를 제치고 월 점유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10~14%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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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관계자는 “슬롯이 아직 수도권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며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하면 슬롯의 점유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