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슬롯 꽁 머니 후손이 청주 도심의 '알짜배기' 땅을 돌려달라며 청주시를 상대로 낸 '땅찾기 소송' 항소심에서 패했다.

청주지법 민사항소1부(이영욱 부장판사)는 5일 슬롯 꽁 머니의 후손 5명이 청주시를 상대로 낸 '도로 철거 및 인도 등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슬롯 꽁 머니 후손의 손을 들어줬던 원심과 달리 원고 패소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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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해당하는 슬롯 꽁 머니이 취득한 문제의 땅은 친일행위의 대가로 추정된다"며 "친일반민족행위재산조사위원회의 국가 귀속 결정에 제외된 사정만으로 이를 뒤집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문제의 땅이 슬롯 꽁 머니으로 추정되는 만큼 슬롯 꽁 머니귀속법 제3조 제1항에 따라 모두 국가의 소유로 귀속된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슬롯 꽁 머니은 1905년 6월 충주농공은행 설립 위원으로 활동했고, 1913년 5월부터 6년간 충북 지방토지조사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일찌감치 친일 활동에 나섰던 대표적 친일파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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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꽁 머니의 후손은 2011년 3월 청주 도심인 청주중학교와 서문대교, 성안길 부근에 있는 12필지(총 1천894.8㎡)의 도로를 철거하고 토지를 인도하라며 청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지난해 11월 1심에서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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