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막판 4연속 버디…역전 드라마…'메이저 퀸'이 된 수학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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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번에는 달랐다. 마지막 4개홀슬롯사이트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국내 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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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는 등 공부에 소질을 보였으나 아버지(전종진·54)를 따라 골프연습장으로 갔다가 운명처럼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슬롯사이트는 “충남도에서 선발하는 수학 영재교육 3차 시험을 앞두고 골프를 시키려는 아빠와 공부하라는 교감선생님이 다툴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은 공식을 외우면 되지만 골프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골프가 더 어렵다”며 “골프는 머리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감이 더 중요해 수학을 잘했던 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신지애가 다녔던 함평골프고슬롯사이트 1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으며 지난해 2부투어슬롯사이트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시드를 획득했다. 올해 출전한 9개 대회슬롯사이트 모두 ‘톱30’ 안에 들었고 지난달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전슬롯사이트 장하나(21·KT)에게 패해 준우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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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는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해저드에 빠진 뒤 세 번째 샷을 올려 4m 파세이브 퍼팅을 성공시킬 때만 해도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슬롯사이트는 “파세이브를 한 뒤 아직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슬롯사이트는 15번홀에서 4m 버디를 성공시키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16번홀(파4)에서 8m짜리 긴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박소연에 1타 차로 따라붙었고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앞서가던 박소연은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오버하며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네 번째 샷을 잘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슬롯사이트는 이 홀에서 하이브리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세 번째 웨지샷을 1.5m 옆에 멈춰 세우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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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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