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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현장. 해리포터 모자를 쓴 채수홍 카지노 꽁 머니 인간편의연구팀 연구원이 마법책장을 펴고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자 휴대용 자동차가 우회전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장을 넘기면 직진, 두 번째 장은 좌회전, 세 번째는 우회전 센서가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지켜보던 관중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채 연구원은 “미래에는 버튼과 핸들 없이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나올 것”이라며 “손동작 인식 기술을 적용해 차량을 제어하는 것을 마법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카지노 꽁 머니그룹 연구개발본부 연구원들이 미래 기술을 반영한 차세대 운송 수단을 실물로 제작, 경연하는 사내 공모전이다. 이날 열린 시연회에는 양웅철 카지노 꽁 머니 부회장, 박성현 파워트레인담당 사장, 오석근 현대디자인센터장 등 현대·기아차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아이디어 랜드에서 펼쳐지는 동화이야기’. 총 11개 팀이 어릴적 한 번씩 꿈꿨던 신개념 이동수단을 선보였다. 바람으로 움직이는 ‘윈드바이크’,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스마트 꽃가마’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물 위에서도 달릴 수 있는 ‘떼굴떼굴 RRV(Rolling Recreational Vehicle)’는 훌라후프 모양의 자이로스코프 구조체 내부 링이 회전하면서 균형을 잡고 무게중심을 이동해 구동력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했다. 커다란 비누방울 속에서 운전자가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움직인다. 임태웅 냉각공조개발팀 연구원은 “운전자의 몸이 360도로 뒤집히기 때문에 놀이기구처럼 즐길 수 있다”며 “부딪혀도 충격이 없고 전복 가능성이 없어 아이들에게도 적합한 이동수단”이라고 설명했다.

1인승 비행체로 제작한 ‘호랑이의 비밀무기 어흥이’는 약 5초간 공중에 뜨는 시범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남윤식 충돌안전해석팀 연구원은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실현하려 했다”며 “카지노 꽁 머니도 세계 무대에서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도 있었다. ‘해리포터와 마법가방’은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제자리에서 맴돌기도 했다. 민정상 인간편의연구팀 연구원은 “해리포터가 마법학교 초년생이라 후진을 못 한다”고 익살을 부렸다.

이날 대상은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 스페어 타이어로 활용할 수 있고 숨어있는 운전대를 펴면 전기 자전거로도 이용할 수 있는 ‘E.B.S 라이더’ 팀에게 돌아갔다. 상금 700만원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5박7일 여행 기회가 주어진다.

양 부회장은 “작년보다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여 놀랐다”며 “수상작품을 국내외 모터쇼와 각종 사내 행사에 전시해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알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