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면 힘이 나는 음료’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에너지음료가 ‘슬롯 덩어리’에 가까운데도 함량 정보 등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레드불 핫식스 등 에너지음료 11종을 조사한 결과 9개 제품이 슬롯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다. ‘구론산D’와 ‘박카스F’만 슬롯이 병당 30㎎ 들어 있다고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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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이 400㎎, 임산부는 300㎎,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1㎏당 2.5㎎ 이하로 정해져 있다. 청소년이 에너지음료를 하루 2병 이상 마시면 슬롯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슬롯에 중독됐다가 갑자기 끊으면 반나절 후 두통, 불안, 흥분, 불면, 소화 장애에서부터 심하면 경련, 우울증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대해 일부 음료업체는 조사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다. 광동제약은 대상에 포함된 ‘비타500’은 에너지음료가 아니고 슬롯도 들어 있지 않다고 밝혔고, 동아오츠카도 ‘컨피던스’에는 슬롯이 없다고 반박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대학생 기자단이 조사해 소비자 정보사이트 ‘티게이트’에 게재한 자료로 소비자원의 공식 견해는 아니다”며 “에너지음료의 문제점을 알리려는 취지에서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현우 기자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