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게임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49)과 관련 있는 서울 여의도 선거기획사 씨앤커뮤니케이션즈(옛 씨앤P전략그룹)와 사회동향연구소 등 2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월까지 씨앤커뮤니케이션즈와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로 있었다.

광주지방바카라 게임청 순천지청(지청장 조은석)은 14일 “지난해 4·27 전남도교육감 보궐선거 당시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54)의 선거운동 홍보 대행을 맡았던 씨앤커뮤니케이션즈가 홍보 비용을 부풀려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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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게임 관계자는 “장 교육감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해 오다 이 의원과 관련된 비리를 포착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바카라 게임의 수사 칼끝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바카라 게임이 부정 경선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이 의원의 또 다른 비리 혐의를 포착, 수사에 착수하면서 ‘종북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

바카라 게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씨앤커뮤니케이션즈와 부설 여론조사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 2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씨앤커뮤니케이션즈는 2005년 설립된 선거기획사로 이 의원이 지난 2월까지 대표로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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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진보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 관련 홍보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등 일감을 독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4·11 총선에서도 진보당 홍보업무를 담당했다. 바카라 게임의 이번 압수수색은 2010년 6월 치러진 전남도교육감 보궐선거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커뮤니케이션즈는 당시 선거에 출마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의 선거운동 홍보대행을 맡았다.

바카라 게임에 따르면 장 교육감은 씨앤커뮤니케이션즈에 용역비를 과다 지급해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거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카라 게임 관계자는 “이 의원과 장 교육감 사이에 불법적인 자금이 오고간 정황을 확보했다”며 “두 사람이 선거 비용을 부풀렸다는 첩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카라 게임은 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 의원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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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 의혹을 풀어줄 서버 분석에 대한 바카라 게임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진보당에서 압수한 서버 3대 중 마지막 서버에서 당원명부, 당비 계좌 내역, 입·탈당 시기 등 투표와 관련된 핵심 자료를 확보했다”며 “내주부터 자료 분석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당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당원명부는 이번 수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료다. 바카라 게임은 당원명부, 투표 기록 등을 대조해 경선에서 투표를 한 사람이 실제 당원인지 확인한 후 부정 경선 여부 등을 가릴 계획이다.

진보당은 정치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장성호 기자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