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
망원경이 끝나는 곳에서 현미경이 시작된다던가. 새 것과 첨단기술을 찾아 헤매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옛것과 자연의 힘에 주목하게 되는 모양이다. 자연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질소비료만 해도 인공 생산엔 500도 100기압이 필요하지만 뿌리혹박테리아는 상온 1기압에서 만든다.

꽃가루받이도 마찬가지. 사람이 하자면 비닐하우스 한 동에 300만원이나 들지만 뒤영벌을 이용하면 6만원(120마리 한 통)이면 충분하다는 마당이다. 뒤영벌이 꿀벌과 달리 토마토와 딸기처럼 꿀 없는 꽃도 찾는 덕인데 인공 수분을 했을 때보다 열매도 더 달고 모양도 예쁘다고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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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진딧물도 무당벌레를 풀어놓으면 ‘신경 끝’이고, 지렁이는 땅을 숨쉬게 하고, 쇠똥구리와 송장벌레는 동물의 오물을 분해하고 파리의 번식을 막는다. 일찌감치 혈액응고제로 쓰인 거머리만 해도 19세기 중반 유럽에선 관세가 부과될 만큼 주요 무역품이었다.

뿐이랴. 국내에선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제조)가 새로운 식의약재료로 각광받는다는 소식이다.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는 풍뎅이류 애벌레를 통칭한다. 초가집의 썩은 이엉이나 흙, 농작물을 비롯한 식물의 뿌리 근처에 산다.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봄에는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도 석 자씩 뛴다(봄 농사철엔 할 일이 많아 게으른 사람도 바삐 움직인다) 같은 속담에서 보듯 느린 사람의 대명사로 쓰였지만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했다는 얘기도 될 것이다.

실제 농작물의 뿌리를 갉아먹는 해충으로 여겨진 한편 거머리 지네와 함께 중요한 한방 생약으로 꼽혔다. 소염과 이뇨 작용이 있어 간경화증과 신장염에 좋다는 게 그것이다.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엔 ‘태음인에게 부종이 생기면 건율(말린 밤) 100개와 제조 10개를 달이거나 구워서 먹는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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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 증진과 더불어 해충 천적과 꽃가루받이, 식의약재료 등 곤충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정부가 곤충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소식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2014년까지 경기(천적) 경북(화분매개) 경남(식의약소재) 세 곳에 부문별 ‘지역곤충 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곤충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현재 30조원대를 넘었고, 우리 시장도 연간 1570억원에서 2015년까지 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쓸모 없는 것, 미물이라 여겼던 것들 모두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이 봄, 스스로 초라하다 싶어 움츠러들었던 이들 역시 숨은 자신의 능력과자질을 찾아 힘껏 기지개를 펴볼 일이다.

박성희 논설위원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