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뜨거운 시장에 뛰어들 것인가,한발 비켜날 것인가. '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달아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5,6월 두 달 동안 1300~1400을 오르락 내리락하던 코스피지수는 2분기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지난 주말 10개월 만에 1500선을 회복했다. 부동산시장에서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급등세가 확산되는 조짐이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 값이 크게 뛰면서 다른 지역으로도 불꽃이 옮겨 붙을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자산가격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예상 외로 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산업인 IT(정보기술) 자동차에 집중돼 있던 주식매수세도 금융 통신 전기가스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출구전략'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운을 띄우는 등 정부가 유동성 회수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는 점은 부정적 요소다. 진행 중인 경기회복의 상당 부분이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재정지출 확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 출구전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는 하지만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해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투자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돈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자산가격이 단기 급등해 한 템포 쉬어갈 때'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라며 "시장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절할 수 있는 대응체제를 갖춰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scream@hankyung.com